'4-1 대승' 우려 지우고 희망 키운 이민성호의 첫걸음[AG]
카타르 완파…4회 연속 금메달 도전 시작
엄지성 해트트릭 활약…22일 사우디와 2차전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기대와 우려 속에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이민성호가 시원한 대승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승점 3을 따낸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른다.
한국이 속한 D조는 4개 팀씩 묶인 A~C와 다르게 3개 팀이 8강 진출권 두 장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3연속 정상에 올랐으나 이번 아시안게임만큼은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민성호가 올해 초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4위에 그친 데다 지난 6월엔 한 수 아래로 본 아랍에미리트, 태국,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승 1무 1패로 졸전을 펼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퇴 등으로 한국 축구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성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축구의 반등을 알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비판이 거셌던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했는데, 젊은 태극전사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와일드카드' 엄지성과 양현준, 이기혁 포함 주축 선수를 모두 내세운 한국은 경기 내내 카타르를 압도하며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엄지성이 김지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 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뒤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고 엄지성이 전반 20분 카타르의 실수로 잡은 기회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반 46분엔 엄지성이 이승원의 도움을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21분엔 최전방 공격수로 뛴 김명준이 대승을 자축하는 쐐기 골까지 터뜨렸다.
잦은 실점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0분 실점하기 전까지 카타르에 단 한 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실점 과정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괜찮은 경기력을 펼쳤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한 운전기사의 황당한 실수로 35분 늦게 도착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여기에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도 극복해야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이제 한 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과 비교해 카타르는 약팀인 건 분명하다.
그래도 의미 있는 승리다. 최근 아시안게임 3개 대회에서도 모두 첫 경기부터 골 폭죽과 함께 대승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 기세를 몰아 고비를 이겨내고 끝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 이민성호는 가볍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