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돼 만난 옛 제자들…벨 감독 "반대편에도 내 팀이 있었다"[AG]
과거 여자 대표팀에서 2024년 6월까지 지도
- 안영준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콜린 벨(65·잉글랜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지도했던 팀을 적으로 만난 뒤 묘한 감정을 전했다.
벨 감독이 지휘하는 미얀마는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서 0-5로 졌다.
벨 감독은 2019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한국을 이끌었다. 그의 지도를 받았던 지소연, 김혜리(이상 수원FC위민), 장슬기(경주한수원) 등을 앞세운 한국은 미얀마보다 한두 수 위였고, 일방적 경기 끝에 손쉽게 대승을 거뒀다.
벨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준비해 한국에 맞섰지만 개인 능력 차이가 워낙 심해 반격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묘한 기분이었다. 한쪽에 내가 지도하는 팀이 있는데, 반대편에도 내 팀이 있었다"고 한국을 상대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동안 지도했던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이 우리를 힘들게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 "미얀마 선수들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한국의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고 존중을 표했다.
한국은 벨 감독이 떠난 뒤 2024년 10월부터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달라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대해 벨 감독은 "기존의 좋은 수준에 신 감독만의 색깔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전을 패한 미얀마는 17일 북한, 21일 방글라데시와의 힘든 일정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는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 북한과 한 조에 속한 미얀마는 현실적으로 조 3위로 8강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기대해야 한다.
벨 감독은 "목표는 최소 한 경기라도 이기는 것"이라면서 "오늘 한국을 상대로 따귀를 제대로 맞았다. 우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깨달은 만큼, 그것이 남은 경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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