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김진수 "자책골, 초등학교 이후 처음…도와준 동료들 고마워"

서울, 대전에 4-2 극적 역전승
골 이끈 2개 크로스는 도움 집계 안돼

김진수와 구성윤ⓒ News1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진수가 자책골을 기록한 뒤 팀의 대역전승에 기여하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뒤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3경기서 2무1패로 다소 주춤한 듯했던 서울은 이날 중요한 승부처에서 4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 14승5무4패(승점 47)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주장 김진수는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1 동점을 만든 뒤 역전을 위해 기세를 높이던 후반 17분, 높은 바운드 공을 헤더로 구성윤 골키퍼에게 준다는 게 호흡이 맞지 않아 허무한 자책골이 됐다. 김진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서울은 1-2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를 뒤집었다. 그 시작은 김진수의 발끝부터였다.

후반 36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한 뒤, 골대에 맞고 나오자 재차 밀어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서울은 송민규의 추가골, 정승원의 쐐기골을 묶어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진수를 위로하는 야잔(오른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김진수는 "초등학교 때 이후 자책골은 처음이다. 결과가 좋으니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책골 당시엔 정말 아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책골 상황에 대해선 "(구)성윤이가 온다는 콜을 못 들었다. 돌이켜보면 콜과 상관없이 내가 헤더를 사이드로 했어야 했는데, 너무 골대 방향으로 했다. 내 실수"라며 후배를 감쌌다.

더해 김진수는 자신의 자책골에도 하나로 뭉쳐서 역전을 일군 팀의 '힘'을 주목했다.

그는 "자책골을 넣고 나니 나도 모르게 텐션이 떨어져 있었다. 그럴 때 동료들이 '이길 수 있다' '뒤집을 수 있다'고 계속 외치면서 힘을 줬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면서 "결과뿐 아니라 팀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성장했고, 잘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역전승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김진수는 득점을 이끈 2개의 크로스를 기록했지만, 공식 기록에 도움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후반 2분 클리말라의 득점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후반 36분 송민규의 득점은 헤더가 골대를 맞은 뒤 재차 넣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진수는 맹활약에도 기록지엔 '1자책골만 남기게 됐다.

그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떼를 쓴다고 바꿔주면 떼를 쓰겠는데, 바뀌진 않을 것 같다. 팀이 이겼고 모두가 즐거워하니 됐다"며 덤덤하게 넘겼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