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1만명 이상 예상…내달 마무리"

"선수·지도자 부문, 많은 증가 예상…합리적인 투표 방식 논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합리성 높이는 방안도 논의"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7.27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1만 명 이상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혁신위 4차 회의를 마친 뒤 "대한체육회 개편안을 토대로 프로·실업·대학·승강제 리그 등 축구 종목 특성을 반영한 선거인단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8월까지 조정안을 마련해 1만명 이상 규모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회 개편안을 축구협회 실정에 맞게 보완해 적용할 계획이다. 더 보강할 부분과 더 축소해야 할 부분 등에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선거인단이 기존 약 200명에서 1만명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선수와 지도자 부문에서 많은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거쳐 선거인단을 기존 2244명에서 9만 2194명으로 약 41배 확대했다.

체육회는 임원·대의원, 지도자, 심판에게 모두 투표권을 부여하고, 선수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선거인단에 포함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7 ⓒ 뉴스1

축구는 등록 동호인이 약 14만 명에 달하는 만큼, 선거인단 구성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별도 논의도 필요하다.

박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거인단에 포함하기 어렵다. 동호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 중이다. 최대한 제외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투표 도입에 대해서는 "모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예산 문제도 있다"며 "합리적이면서 가장 좋은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회장 선거에 대해 비밀선거와 독립선거를 원칙으로 규정, 축구협회는 전자투표에 대해 난색을 보인 바 있다.

혁신위는 선거인단 확대와 함께 전력강화위원회 독립성,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합리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 대표팀 감독은 대한체육회 권고에 따라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발한다. 최근 축구협회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코치를 함께 공개채용으로 선임했다.

이에 축구계에서는 감독을 비롯해 코치, 의무팀, 분석팀 등으로 구성된 '사단'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현대 축구와 어울리지 않는 선임 방식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박 위원장은 "체육회 규정이 있지만 종목마다 감독 선발을 하는데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더 논의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효율적이면서 더욱 공정한 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논의도 나왔다. 특히 한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성장하기 위해 기반이 되는 주요 사업과 필요 예산에 대해 논의하기로 3차 회의에서 결정했는데, 이번 4차 회의에서는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혁신위는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 선수 등록 시스템과 대회 구조를 개선하고, 지도자와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며 국제대회 참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