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전' 이겨본 적 없는 한국…멕시코전서 새 역사 쓴다
[월드컵]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4무7패'
같은 경기장 호재…"좋은 기억 남은 곳 긍정적"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승리는, 한국 월드컵사 '8번째' 승리였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86 멕시코부터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대회까지 12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38경기를 치렀고 7승10무21패의 기록을 남겼다. 공식전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기록되기에, 2002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 쪽에 포함됐다. 그리고 지난 12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8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8번의 승리 중 4번을 조별리그 1차전(2002 vs폴란드 2-0, 2006 vs토고 2-1, 2010 vs그리스 2-0, 2026 vs체코 2-1)에서 거뒀고 3번은 3차전(2002 vs포르투갈 1-0, 2018 vs독일 2-0, 2022 vs포르투갈 2-1)에서 수확했다. 토너먼트 단계에서의 승리는 2002년 16강 이탈리아전(2-1)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2차전 승리는 없다. 4무 7패다. 2006년 독일 월드컵 2차전에서 지단과 앙리가 이끄는 당대 최고의 팀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값진 성과도 있었으나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북중미 월드컵 2차전 상대도 A조에서 전력이 가장 좋은 개최국 멕시코라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새 역사를 쓰려면 '정신 무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
15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덕현 대표팀 멘털 코치는 "사실 1차전을 걱정 많이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큰 부담 속에서도 아주 잘 뛰어줬다. 팀도 선수들 개개인도 치밀하게 잘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2차전은 아무래도 일방적인 멕시코 팬들 앞에서 경기해야 하는데 나도 걱정이 된다"면서 "1차전의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승리의 기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말로 표현하면 수월해 보이나 쉽진 않은 일이다.
상대국과 상황이 매 대회 달랐으니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무리지만, 개막 전부터 오래 준비했던 1차전과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3차전 때 결과가 좋았다. 아직 세계 정상급 수준은 아닌 한국이기에, '오랜 준비'와 '집중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도 2차전에서 흐름을 잇지 못해 3차전을 벼랑 끝에서 치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2차전도 착실한 대비가 필요한데, 일단 한 코치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기도 한 한덕현 멘털 코치는 "홍명보 감독님이 워낙 경험이 많아 선수들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다. 선수로 또 지도자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험이 풍부해 1차전 승리 시, 1차전 무승부 시, 1차전 패배 시 시나리오를 다 만들어 놓았다"면서 "내가 일일이 하지 않아도 집단 멘털 관리를 잘 하신다"고 신뢰를 보냈다.
철저한 내부 준비에 더해 1, 2차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것도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홍명보호는 체코를 꺾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다시 멕시코를 상대한다.
한덕현 코치는 "스포츠심리학 교과서에 보면,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경기하는 것이 엄청난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돼 있다. 특히 좋은 결과가 남아 있는 곳이라면 더 낫다. 잘한 것에 대한 인상이 몸에 남아 있다"면서 "좋은 기억이 있는 익숙한 곳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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