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전 무승' 한국, 멕시코 제물로 징크스 깬다

한국,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4무7패'
멕시코의 2차전 성적은 '5승5무7패'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3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체코를 잡고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뗀 '홍명보호'가 홈 이점을 안은 '난적' 멕시코와 대결한다.

쉽지 않은 한판이지만,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도 있다.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32강에 오를 가능성이 큰 데다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54년 대회부터 이어진 '2차전 무승 징크스'까지 깰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단골손님'인 멕시코는 체코보다 훨씬 강한 상대다.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대회에서 모두 8강까지 진출했고,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7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냈다.

개막전에서 '조 최약체'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고전하긴 했지만, 2-0 승리를 거두며 A조 선두에 올라있다. 체코를 2-1로 꺾은 한국은 멕시코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차로 밀려 조 2위다.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조 1위 쟁탈전으로 불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2승'으로 사실상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멕시코를 잡는다면, '조별리그 2차전 승리'라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4무7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역사적인 첫 승점을 따냈고, 2006년 독일 대회 2차전에선 '준우승팀'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친 적이 없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년 한일 대회 2차전에서도 미국과 1-1로 비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멕시코 축구대표팀. ⓒ AFP=뉴스1

2차전에서 약한 건 한국만이 아니다. 멕시코도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5승5무7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2022년 카타르 대회 2차전에선 아르헨티나에 0-2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고, 그 여파로 8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보다 더 좋은 성적이긴 하지만, 멕시코 매체는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멕시코 AS'는 "멕시코의 2차전 징크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통적으로 2차전이 멕시코의 월드컵 운명을 결정했다. 이 2차전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 탈락 위기에 직면한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선 서독에 굴욕적인 0-6 패배를 당했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아르헨티나에 0-2로 져서 결국 조별리그 탈락했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선 반드시 한국을 꺾고 2차전 악몽을 떨쳐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 전적에서 4승3무8패로 열세지만, 1년 전 평가전에선 2-1로 앞서다가 후반 48분 동점 골을 허용한 끝에 2-2로 비겼다. 당시 골 맛을 봤던 손흥민과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공격을 책임진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