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보인다' 황인범·오현규 연속골로 체코 2-1로 '역전승'(종합)

[월드컵] 후반 '선제 실점'했지만 역전승…황인범 1골 1도움 맹활약
'韓 2차전 상대' 멕시코, 개막전서 남아공 2-0 완파

오현규를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2대1로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6.6.12 2026.6.12 ⓒ 뉴스1 박지혜 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장정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인범, 오현규의 연속골로 체코를 2-1로 제압했다.

"대~한민국"과 "꼬레아"가 크게 울려 퍼지며 안방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첫 경기에서 한국은 승리,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3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골득실 1)으로,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승점 3·골득실 2)에 골득실에 뒤져 2위가 됐다.

한국은 지난 1년 동안 갈고 닦은 스리백을 꺼내 들어 3-4-2-1 전술로 나섰다.

최전방은 '주장' 손흥민이 책임졌고 그 뒤를 이재성과 이강인이 받쳤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로 구성했으며 좌우 윙백에는 이택석, 설영우가 나섰다. 스리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맡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긴 패스를 통해 기회를 엿봤는데, 한국이 경기 초반 이강인의 개인기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전반 11분 손흥민이 왼발, 1분 뒤 이한범의 헤더 슈팅으로 한국은 체코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14분에는 이강인이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 이날 경기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15분 이기혁이 수비 진영에서 컨트롤 실수를 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재가 몸을 던져 파트리크 시크의 슈팅을 막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체코가 공중볼을 활용한 공격을 통해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이때 손흥민이 전반 38분과 39분 위협적인 슈팅을 연속 시도하며 체코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체코에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정교함이 떨어져 득점 없이 전반전을 끝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인범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박지혜 기자

후반에도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4분에는 황인범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이재성이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골키퍼에게 막혔다.

계속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1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한 번 더 만들었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렸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14분 실점을 허용했다. 체코의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오른쪽 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길게 던진 공을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라이치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날 체코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체코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22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간으로 보낸 패스를 황인범이 잡은 뒤 슈팅 동작으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를 완전히 속인 뒤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황인범은 2014 브라질 대회 이근호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한국 선수가 됐다. 더불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서 첫 골 맛을 봤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이후 한국은 최전방에 오현규, 왼쪽 윙백에 엄지성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는데,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체코의 골이 취소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35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를 오현규가 마무리하면서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 황인범과 백승호를 후반 38분에 빼고 박진섭, 김진규를 넣으며 중원에 에너지를 더했다. 이후 한국은 김승규와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에서 집중력을 가져가면서 체코 공격을 막아내 1골 차 승리를 챙겼다.

멕시코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가 12일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대회 개막전에서 추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앞서 멕시코시티에서 펼쳐진 대회 개막전에서 '홈 팀'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을 부른 이재와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화려한 공연 뒤 펼쳐진 개막전에서 멕시코는 약 8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승리, 오는 19일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조금은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됐다.

1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남아공은 첫 경기에서 중원과 공격의 핵심 선수들이 퇴장당하며 완패를 당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지난 2월 발목 수술을 한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를 대신, 에릭 리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선택은 적중했다. 리라는 전반 9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훌리안 키뇨네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리라는 남아공 진영에서 스페펠로 시톨레가 공을 잡자 빠르게 압박, 공을 차단했다. 이어 왼쪽 측면에서 침투하는 키뇨네스에게 패스했다. 그리고 키뇨네스는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남아공 골망을 흔들어 이번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선제 득점 이후 멕시코 압박의 강도가 약해지자 남아공이 공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고전하던 멕시코는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양쪽 측면 공격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전후반 각각 22분 후 약 3분의 휴식 시간을 부여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도입했다.

공세를 높이던 멕시코는 전반 42분 추가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브라이언 구티에레스가 뒤로 내준 공을 키뇨네스가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한 남아공의 템바 즈와네. ⓒ AFP=뉴스1

남아공은 전반 막판부터 반격에 나서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시톨레가 후반 4분 퇴장을 당하며 힘이 빠졌다.

시톨레는 멕시코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구티에레스에게 파울을 범해 이번 대회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수적 우위를 잡은 멕시코는 공세를 더욱 높였고 후반 22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호베르토 알바르도가 왼발로 넘긴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고전하던 남아공은 후반 38분 템바 즈와네가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VAR(비디오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즈와네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인데 팀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멕시코는 후반 추가 시간 주전 수비수 세자르 몬테스가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2골 차 승리를 따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