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로 5-0 완승 견인 손흥민 "오늘은 우리 선수들 칭찬 받아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모의고사에서 A매치 55·56호
"자신감 챙긴 경기…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프로보(미 유타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오랜 골 침묵을 깨고 팀의 대승을 견인한 손흥민이 차분한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도 팀 리더다운 발언을 더했다. 그는 "5-0 대승은 어떤 팀을 상대로도 쉽지 않은 스코어"라면서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칭찬 받아도 될 경기"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현지시간 30일 오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 전반전에만 홀로 2골을 터뜨리면서 5-0 대승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아직 골을 넣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던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에 나온 멀티골로 오랜만에 갈증을 해소했다. 그리고 지난 3월 A매치에서 2연패(코트디부아르 0-4, 오스트리아 0-1) 당하며 질타를 받았던 대표팀도 본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압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대승에 크게 기뻐할 법도 했으나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침착했다. 그는 "오늘 좋았던 부분을 살려나가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가야할 것 같다. 오늘 경기가,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담담한 소감을 피력했다.
오랜만에 득점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골 넣거나 안 넣거나 기분은 비슷하다. 그저 차분하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그게 내가 추구하는 축구 방식"이라면서 "골을 넣었다고 들뜨는 것은 없다. 지금은 그저 어떻게 하면 월드컵에 최선의 상태로 나설까 생각하는 고민 뿐"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의미 있던 승리인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 역시 "오늘 승리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축구는 선수들의 능력치도 중요하지만 자신감도 중요한 것"이라며 "3월 A매치 2연패로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거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골로 손흥민은 A매치 143회 출전에 56골이라는 발자취를 새겼다. 이미 A매치 출전은 한국 최다이고 차범근 감독이 보유한 최다골(58골)에도 2골 차로 접근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그리고, (차범근 감독은)기록으로 자리를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위대하신 분"이라면서 "골보다는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이 필요한 플레이를 펼치는 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동료들의 공은 높이 띄웠다. 손흥민은 "어떤 팀이든, 상대를 5-0으로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가 약체라고 해서)당연하게 여길 승리가 결코 아니다"면서 "안 좋은 경기를 했을 때 지적을 받는 것처럼, 이런 경기는 칭찬을 받아야한다"고 리더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그는 "3월 2연전 때는 득점도 없었고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나 우리 내부적으로는 단단히 뭉쳤다"면서 "오늘의 대승은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으니 겸손한 자세로 계속 나아가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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