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축구 수장' 정몽규, 사면 파동·불공정 감독 선임 논란 끝 퇴진
'사촌 형' 정몽준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 임기
'자격정지 징계' 두고 문체부 상대 법정 다툼 패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사퇴를 표명한 정몽규(64) 대한축구협회장은 13년째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 활동해 왔다.
HDC 회장이자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인 정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부임했고, 이를 발판 삼아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한국 축구 대통령'으로 뽑혔다. 이후 53대, 54대, 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도 당선돼 4연임에 성공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역대 최장 16년간 대한축구협회장을 이끌었던 '사촌 형' 정몽준(75)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다음으로 임기가 긴 대한축구협회장이었다.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13년 임기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활발하게 외교 활동을 벌였다. 2017 U20 월드컵 유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 등 한국 축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그러나 정 회장은 재임 기간 여러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흔들기 시작한 건 2023년 3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앞두고 진행한 협회 이사회에서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이었다.
협회는 승부조작 포함 각종 비리 행위 징계 받은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을 진행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축구계와 축구팬의 강한 반발이 일어나자, 정 회장은 사흘 만에 사면 철회를 결정하고 사과했다.
2024년에는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불공정 및 월권 의혹에 휩싸였고, 이에 따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축구협회장이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고, "동네 계모임보다 못한 조직"이라는 강한 질타도 받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정 회장에 대해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불복, 문체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3일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결했고, 정 회장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더불어 지난 16일에는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때 정 회장이 강원도 한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뉴스1> 취재 결과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정 회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향한 기대와 관심도 차갑게 식었다.
결국 정 회장은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두고 전격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2029년 초 열리는 축구협회 정기총회까지였던 임기도 다 채우지 못했다.
그는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축구대표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마지막 소임"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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