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국 방문 금지" 발표에도 이란 트락토르, 예정대로 ACLE 참가

오늘 오후 11시 45분 사우디서 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하는 트락토르.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참가가 불투명했던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가 예정대로 경기를 치른다.

워싱턴 포스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트락토르가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해 ACLE 16강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트락토르는 14일 오후 11시 45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샤바브 알아흘리(UAE)와 2025-26 ACLE 16강전을 치른다.

트락토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ACLE 참가가 어려워 보였다.

지난달 27일 이란 스포츠청소년부가 "적대적으로 간주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원의 안정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국가대표팀, 클럽이 머무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발표, 적대국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에서 진행될 ACLE 토너먼트 참가를 사실상 불허했기 때문이다.

AFC는 전쟁으로 진행하지 못한 ACLE 서부 지역 16강 경기를 사우디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에 1, 2차전으로 진행 예정이었던 서부 지역 16강은 단판으로 펼쳐진다. 이후 동부 지역에서 8강에 합류한 팀들도 사우디에 합류해 단판으로 대회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그러나 트락토르는 예정대로 사우디로 이동해 경기를 준비 중이다.

중동이 계속 전쟁을 이어가고 있어 트락토르의 사우디행은 쉽지 않았다.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이용해 사우디로 넘어갔다.

전쟁으로 이란 리그가 중단되면서 2월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트락토르의 무함마드 라비에이 감독은 "경기를 앞둔 우리 팀 상황은 복잡하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는 6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에서 펼쳐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이란 대표팀 참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달 "이란은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계속된다면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앞서 조 추첨 결과 이란은 본선 G조에 속해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에 이란은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지만 FIFA는 거절한 바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