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 희망도 있다' 이강인·이재성·돌아온 황희찬…'장점' 살려야
이강인-이재성 선발 출격 오스트리아전 찬스 늘어
코트디부아르전서 움직임 살아난 황희찬도 고무적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호의 유럽 2연전은 실망스러웠다. 개인 능력도 조직적인 힘도 부족했던 수비는 수준 미달이었고 수차례 득점 찬스를 놓친 전방의 결정력도 도마에 올랐다. '무득점 5실점 2연패'. 본선이 코앞인데 크게 걱정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런전에서 펼쳐진 코트디부아르전 0-4로 참패까지, 우울한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오는 6월 개막(현지시간 6월11일)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5월 중순 예정) 전에 진행한 마지막 공식 평가전이라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의 경기를 기대했으나 내용도 결과도 모두 좋지 않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에, 경기력이 비약적으로 나아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얼굴이 불쑥 솟구쳐 대표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 역시 희망사항이다. 결국은 현재 있는 자원으로 경쟁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홍명보호의 장점은 좋은 2선 자원들이 많다는 것인데, 불행했던 이번 2연전 중에서도 그들의 능력이 재확인 된 것은 희망적인 일이었다.
에이스 이강인은 역시 이강인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을 배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팀이 0-2로 끌려가자 후반 14분 필드를 밟았다.
그리고 이강인은 전후방이 따로 놀던 대표팀 경기력을 살리기 위해 필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리더 역할을 했다. 비롯 반전을 도모하진 못했으나 이강인이 없었다면 더 무기력했을 경기였다.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했다.
원톱 손흥민의 뒤를 받치는 2선 날개로 자리한 이강인은 넓은 시야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패스로 공격의 단초 역할을 했다. 특히 후반 29분, 후방에서 절묘한 어시스트로 손흥민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던 장면은 백미였다.
오스트리아전의 경기력이 나아진 또 다른 요인은 '팔방미인' 이재성이다. 코트디부아르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재성은 이강인과 함께 선발로 나서 특유의 활동량과 강력한 프레싱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재성은 높은 위치에서 팀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 상대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 헌신적인 그의 압박에 오스트리아의 후방 빌드업은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은 좋은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비록 대패로 활약상이 조명되진 않았으나 코트디부아르전 황희찬의 플레이도 반갑다.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희찬은, 실전 감각 저하의 우려 속에서도 자신을 발탁한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펼쳤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격한 A매치에서 그는 '황소'다운 움직임으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시작부터 과감한 돌파와 슈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스를 적극 시도했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둔 채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돌파를 즐기는 황희찬 카드는 대표팀의 중요한 옵션임이 다시 입증됐다.
대회가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중요한 2연전이 실망으로 끝났다. 진지한 반성과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축구대표팀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요소를 보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은 두 달, 좋은 2선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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