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만나는 홍명보호, 아프리카 매운맛에 혼쭐났다

코트디부아르와의 모의고사서 0-4 완패
피지컬 밀리고 아프리카 리듬·탄력에 고전

한국축구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0-4로 대패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와의 모의고사에서 '아프리카의 매운맛'을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씩 허용하며 0-4로 참패했다.

이날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월드컵에서 만날 남아공전을 대비했는데, 아프리카 팀들이 가진 강점을 뼈저리게 느낀 90분을 보냈다.

한국은 초반만 해도 황희찬과 오현규의 연속 슈팅 등으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설렁설렁 뛰는 듯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기동력에서도 앞서는 듯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특유의 순간적 스피드와 피지컬이 뛰어났고, 이를 통해 결정적 순간마다 한국에 치명타를 날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29 ⓒ 뉴스1

전반 35분 나온 첫 실점 장면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신체적 장점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조유민이 앞서 있었지만 마르시알 고도가 순간적 폭발력을 활용해 먼저 공을 낚아챘다. 이후 조유민과 고도가 함께 충돌하자 조유민은 균형을 잃고 넘어졌지만 고도는 코어 힘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더 살려 치고 나갔다.

결국 한국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에반 게상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에게 내준 추가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아딩그라가 힘과 코어를 앞세워 등진 상태에서 조유민을 쉽게 벗겨냈고, 이후 커버가 들어오기 전에 슈팅해 한국 골문을 열어 젖혔다.

한국 페널티 박스 근처에 7명의 수비진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개인 피지컬과 탄력에서 밀려 허무하게 실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득점 후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 로이터=뉴스1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건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이다. 초반 한국의 압박과 공세에 밀려 크게 인상적이지 않던 코트디부아르는 두 골을 앞선 뒤부터는 '춤'을 췄다.

팀 전체가 완전히 살아나 더 강한 압박과 스피드로 한국을 괴롭혔고 팀 에너지가 더욱 올라갔다.

그러자 한국은 더 고전했다. 결국 한국은 추가시간까지도 계속 자신감을 끌어올린 코트디부아르의 기세에 밀렸고 두 골을 더 내줬다.

이날 한국은 초반 두 번의 골대를 포함해 총 세 번의 골대를 맞혔는데, 결과론이지만 이 중 하나가 먼저 들어가 코트디부아르의 기세를 꺾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 반대가 됐고 한국은 스코어에서 뒤졌을 뿐아니라 경기 내내 분위기 싸움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밀렸다. 남아공을 상대해야하는 한국이 잘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