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무너지는 후방과 텅 빈 중원…물음표 커지는 홍명보호 스리백

코트디부아르에 0-4 완패…개인 기량·조직력 미달
중앙 미드필더 부실한 수비 보호…백패스만 반복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왼쪽)와 조유민.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2026년에 치른 첫 평가전에서 후방의 불안함을 노출하며 완패했다. 상대 개인기에 쉽게 무너지는 수비수들과 텅 빈 중원은 3개월도 남지 않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격돌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겨냥한 평가전이었는데, 불안한 수비 속 4골이나 허용하는 참패를 당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뒤 변화를 단행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사용했던 포백 전술 대신 수비수 3명을 배치하는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섰다.

이유는 분명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한국이 우선 수비수 숫자를 늘리며 후방을 강화한 뒤 전방의 손흥민(LA FC), 이강인(PSG) 등을 활용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계획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은 6경기에서 스리백을 가동해 4승 1무 1패를 기록,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높은 전력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해 10월 0-5로 완패했던 브라질전이다.

당시 한국은 상대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90분 내내 고전했고 수비가 균열되면서 2022년 브라질전(1-5 패) 이후 3년 4개월 만에 5골을 허용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기량을 극복하기 위해선 단단한 수비 조직이 필요한데, 너무도 허술했다.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도 한국은 수비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반에는 상대의 순간 스피드에 수비진 전체가 뚫리며 2실점을 했다. 후반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 저하와 역습 저지 능력 부족으로 2실점 했다. 역시나 허술한 수비 조직력이 부른 결과다.

대량 실점의 원인을 수비수 3명의 탓으로만 넘길 순 없다.

전방에서의 조직적인 압박 전술이 없는 한국은 상대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허용하며 뒤 공간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들은 발이 빠른 공격수들을 막느라 고전했다.

스리백을 1차적으로 보호해야 할 중원도 제 역할을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가운데서 중심을 잡지 못하자 상대 미드필더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며 한국 수비 조직력을 흔들었다. 공을 소유했을 때도 전진 패스보다 후방으로 공을 돌려 빠른 역습이 불가능했다.

복합적인 문제를 드러내면서 지난해 브라질전에 이어 2026년 첫 경기에서 또 참패를 당하며 홍명보호의 스리백에 대한 물음표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본선까지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명확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멕시코 땅에서 참사를 겪을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