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삐끗 K리그1 '양강' 전북·대전…신경 쓰이는 '원정 2라운드'

전북, 승격팀 부천에 역전패…대전, 안양과 무승부
전북은 '정정용 친정' 김천, 대전 상승세 부천 상대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전북현대와 부천FC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이동준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3.1 ⓒ 뉴스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 준우승 클럽인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2026시즌 시작부터 삐끗했다. 두 팀 모두 안방에서 개막전을 치렀는데 대전은 추가시간에 잡은 페널티킥 기회를 놓쳐 무승부에 그쳤고, 심지어 전북은 역전패 당했다.

올 시즌도 전북과 대전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K리그1 12개 팀 사령탑으로부터 '양강'으로 분류됐다. 1년을 관통하는 장기 레이스이기에 1경기 결과를 놓고 심각하게 해석할 것은 아니다. 다만 깔끔하지 못했던 시작 후 이어지는 2라운드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신경이 쓰인다.

디펜딩 챔프 전북은 8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상무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정정용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 전북은 지난 21일 대전과의 '슈퍼컵'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2026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았다. 승격팀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였는데, 2-3으로 졌다.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전북현대와 부천FC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2026.3.1 ⓒ 뉴스1 유경석 기자

경기를 지배한 쪽은 전북이었다. 2골이나 넣었으니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수비진의 실수와 상대 역습에 결정타를 얻어맞았고 종료 직전 페널티킥 실점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부천은 지난해 K리그2 3위를 차지한 팀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창단 처음으로 1부리그에 올라왔다. 호평 받는 지도자 이영민 감독과의 긴 호흡을 통해 점점 발전하고 있는 팀이다. 그래도 1부리그는 처음이라 아무래도 전북 쪽으로 추가 기울었는데, 이변을 연출했다.

"긴 시즌을 앞두고 아주 세게 매를 맞았다"고 담담하게 말한 정정용 감독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결과다. 그래서 2라운드가 중요한데, 공교롭게도 '친정'을 상대한다.

2023년 K리그2 소속 김천상무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1부 승격을 견인했고 2024년과 2025년 연속 K리그1 3위를 차지했다. '군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연속 3위를 이끈 지도력이 리그 최강 전북의 사령탑에 오를 수 있던 발판이다.

친정을 쓰러뜨려야 자신이 웃을 수 있겠으나 꽤 잘 만들어진 김천은 결코 만만치 않다. 김천은 1라운드에서 전통의 명가 포항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감독의 대전도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두고 있다. 1라운드에서 안양과 1-1 무승부에 그친 대전은 7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원정을 떠난다.

패하진 않았으나 대전의 1라운드도 곱씹히게 아쉽다. 대전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고, 슈팅 숫자도 17-7로 크게 앞섰으나 결정력 부족과 안양 수문장 김정훈의 선방에 막혀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잡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김현욱의 킥이 김정훈 골키퍼에게 막힌 게 너무도 아쉽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마지막 분위기는 안양이 승자 같았다.

전북과의 슈퍼컵 패배에 이어 홈 정규리그 개막전까지 승리하지 못한 대전도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해야하는데, 상대 '기세'가 부담이다.

원정에서 전북을 잡은 부천은 이제 역사적인 '홈 1부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열정적인 서포터스와 함께 경기장 분위기는 부천 쪽이 장악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부천 구단이 지난 4일 이영민 감독과의 연장계약을 깜짝 발표한 것도 대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선수들도 감독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주고 싶을 상황이다.

물론 다양한 고비를 다 이겨내야 결국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주위의 많은 시선으로 인한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른 승리"라고 밝힌 바 있다. 공식전 3번째 경기까지 승리가 없으면 쫓기게 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