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챔피언이 '첫 이변 제물'…'흥미진진' K리그1 출발

전북, 승격팀 부천에 역전패…대전, 안양과 무승부
'흔들렸던 명가' 울산과 서울은 개막 라운드 승리

승격팀 부천이 자신들의 역사적인 K리그1 첫 경기에서 지난해 챔피언 전북현대를 제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스포츠토토를 즐기는 이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대상 게임이 프로축구리그 K리그다.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는 일들이 그만큼 자주 발생하는 까닭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전망을 뒤집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이기는 하지만, K리그처럼 의외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리그는 흔치 않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2026년 K리그1도 그렇게 출발했다.

'하나은행 2026 K리그1' 1라운드가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사흘에 걸쳐 6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1라운드부터 흥미로운 일들이 발생했는데, 시즌 첫 이변의 희생양이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전북현대였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대회 1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먼저 앞서 가는 골을 넣고도 수비진 실수로 계속 추격을 허용한 전북은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2025시즌 정규리그와 코리아컵을 동시에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달 21일 열린 '슈퍼컵'에서도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제압하고 트로피를 더 추가했다. 그런데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승격한 부천에게 덜미 잡혔으니 이변이었다.

화려한 업적을 만든 거스 포옛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패배는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리그는 길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잘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픈 매를 미리 맞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으나 꽤 부담이 될 상황에 처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전하나시티즌도 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정규리그 2위이자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대전도 안방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대전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7-7로 크게 앞섰으나 골 결정력 부족과 상대 수문장 김정훈의 선방에 막혀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절호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김현욱의 킥이 김정훈 골키퍼에게 막힌 게 너무도 아쉬웠다.

전북과의 슈퍼컵 패배에 이어 홈 정규리그 개막전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한 대전도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는 게 과제가 됐다. 황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주위의 관심과 기대에 따른 압박감을 빨리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빠르게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아쉬움을 삼키며 시즌을 시작했다.

양강 전북과 대전이 삐걱댄 반면, 지난해 아쉬운 시간을 보낸 또 다른 강자 울산HD와 FC서울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2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공식 개막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후반전에서 FC서울 송민규가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2.28 ⓒ 뉴스1 김민지 기자

김현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2월28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홈 개막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2025년 강등권 직전까지 추락했고 시즌 막바지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까지, 안팎으로 시끄럽던 울산 입장에서는 너무도 중요한 첫 단추였는데 깔끔하게 잘 끼웠다. 김현석 감독도 데뷔승을 빨리 신고해 어깨의 짐을 덜었다.

김기동 감독과의 3년차, 올해는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하는 서울도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서울은 같은 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인더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해 2부리그 우승으로 승격한 인천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전의를 불태웠던 경기였는데 원정에서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ACLE 2경기서 1무1패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던 서울은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서울 부임 첫해였던 2024년 3라운드에서, 2025년은 무려 5라운드에서야 승리했던 김기동 감독도 오랜만에 웃으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역사적인 1부리그 첫 경기에 나선 부천이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최강 전북을 적진에서 잡아내면서 2026년 K리그1이 시작됐다. 올해도 예상이 쉽지 않은 대한민국 프로축구리그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