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필요한 '중년의 K리그'…개막전 준비하는 지금처럼[임성일의 맥]
'1·2부 29개팀' K리그, 커진 몸집만큼 내실 다져야
1, 2부 합쳐 무려 14경기, 매주 팬들 평가 받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시즌 K리그가 내일(2월28일) 1부(K리그1)와 2부(K리그2) 동시에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 프로축구리그 출범이 1983년이니 어느덧 44번째 시즌이다. 이제 제법 시간이 쌓였다.
2026년부터는 식구가 늘어난다. K리그2에 3개 팀(용인FC, 파주FC, 김해FC)이 가세해 1부리그 12개 클럽과 2부리그 17개 클럽이 축구팬들과 만난다.
올해의 2부 참가 클럽 확대는 2027년부터 시행될 '1부리그 14개 클럽 체제'를 위한 발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2월1일 이사회를 열고 2027시즌부터 K리그1 참가 팀을 기존 12개에서 14개로 늘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큰 변화다.
K리그2 팀 수는 2021시즌까지 10팀에서 2022시즌 11팀, 2023시즌 13팀, 2025시즌 15팀, 2026시즌 17팀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K리그1은 승강제 도입 후 2014시즌부터 12팀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13년 만에 2팀이나 증가한다.
연맹은 "이번 결정은 1, 2부 팀 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K리그2 상위권 구단이 매출, 관중 수, 선수단 연봉 등 각종 지표에서 K리그1 중위권 수준에 근접하는 등 1, 2부 간 격차가 감소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27년 1부리그 14팀을 만들기 위해 2026시즌은 2부리그에서 승격하는 팀이 최소 3팀, 최대 4팀까지 발생한다.
프로축구리그가 활성화 된 나라들은 18개 또는 20개 클럽으로 1부리그를 운영하고, 적어도 16개 팀은 갖추고 있다. 따라서 'K리그1 12개 팀'은 부족하다는 주장이 몇 년 전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고 공감대를 넓혀 결국 이사회를 통과했다. 연맹은 궁극적으로 16개 클럽까지는 늘린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양적 팽창'이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아직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데 높게만 쌓으면 부실 공사가 된다는 요지다. 대부분의 팀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특히 프로임에도 구단 운영을 세금에 의존하는 시도민구단이 너무 많은 구조에서의 확장은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작은 우물 안에서의 발전은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세계와의 경쟁력(이를테면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의 K리그 성적 추락)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흐름에서 K리그도 과감하게 다음 스텝을 밟아야한다는 주장이 더 힘을 받았다. 팬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한다는 명분도 뒷받침했다.
방향은 결정됐고 선택은 구성원 모두 존중해야한다. 동시에 커진 몸집을 지탱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 게으름이 없어야한다.
감독과 선수와 심판은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 구매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야하고 연맹과 구단은 팬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감을 높여야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고 매장은 넓어졌는데 정작 살 것 없으면 소비자는 맥 빠진다.
일주일에 K리그 1경기도 보기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K리그1, 2 전 경기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라이브로 만난다. 프로연맹이 오랜 기간 공들인 결실이다. 특히 새 시즌을 앞두고는 쿠팡플레이와 뉴미디어 중계방송권이 포함된 포괄적 파트너십을 2030년까지 5년간 연장했다.
프로야구에 밀려 노출이 적다는, 보지 않으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던 K리그 관계자들의 푸념은 통하지 않는다. 차라리 숨길 수 있던 시절이 나았을지 모른다. 특별한 일 없으면 1, 2부 합쳐 무려 14경기가 매주 팬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늘어난 양이 독이 될 수도 있다.
관건은 몸집 커진 K리그가 대한민국의 수많은 즐길거리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다. 다양한 것을 강구해야겠으나 일단 기본은, 새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늘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과 29개 K리그 구단 프런트를 비롯해 감독, 선수, 심판 모두 시즌 1라운드에 임하는 자세를 리그 최종전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팬들은 분명 호응해준다. 아주 쉬워 보이는 조언이나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어느덧 중년이 된 K리그다. 새해 다짐처럼 관리하지 않으면 하체는 부실해지고 배만 나온다. 볼품 없으면 대중은 찾지 않는다. 살찌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뼈도 근육도 단단히 해야 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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