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부천 바사니 vs '득점왕' 수원FC 싸박…'승강' 운명 걸렸다

부천, 1차전 바사니 골로 승…싸박은 수비에 고전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승강 PO 2차전

부천FC 공격수 바사니.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부천FC와 수원FC의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승패는 양 팀 공격수 활약에 갈릴 공산이 크다. 부천이 자랑하는 바사니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수원FC 공격수 싸박이 팀 운명을 걸고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부천과 수원FC는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1차전에서는 홈팀인 K리그2 부천이 1-0으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원래 4일로 예정된 경기였는데 폭설로 하루 연기돼 열렸다.

부천은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된다. 더불어 지난 2022년 대전 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를 꺾고 승격한 이후 3년 만에 승강 PO에서 승리한 K리그2 팀이 된다.

잔류에 도전하는 수원FC는 정규 시간 안에 2골을 넣어야 역전할 수 있다. 수원FC는 2015년과 2023년 두 차례 승강 PO를 치렀는데, 모두 승리한 바 있다. 2015년에는 K리그2에 있었는데,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하고 승격했다. K리그1에 있었던 2023년에도 부산에 승리하며 잔류했다.

지난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과 함께 K리그 무대에 뛰어든 부천은 올해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K리그2 3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고, K리그2 PO를 통과한 뒤 승강 PO까지 올랐다.

부천의 에이스는 단연 바사니다. 정확하면서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하는 바사니는 정규리그에서 14골 6도움을 작성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수원FC와 승강 PO 1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바사니는 전방에서 좌우 측면과 중앙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수원FC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승강 PO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도 우리가 무실점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승격할 수 있다"면서 공격에 더 신경 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계획대로 되려면 바사니 활약이 필수다.

수원FC 싸박과 김은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량이 빼어난 외국인 선수들 대거 보유한 수원FC가 가장 기대하는 이는 단연 싸박이다. 싸박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7골을 넣으면서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골잡이다.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싸박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할 뿐만 아니라 양발을 사용한 슈팅 정확도가 높아 위협적이다. 몰아넣기도 강하다.

싸박은 1차전 부천 수비에 꽁꽁 묶였다. 싸박이 고립되자 윌리안, 안드리고, 루안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부천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싸박이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안일하게 경기했다. 프로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해 동료들에게 피해를 줬다"면서 채찍질, 싸박의 분발을 요구했다.

각성한 싸박이 최종전에서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부천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원FC의 2025년과 2026년 운명은 싸박의 발끝에 달려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