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박진섭 "타노스는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존중한 코치"

전북, 코리아컵 결승서 광주에 2-1 승리…올해 2관왕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선수들이 타노스 코치를 헹가래 치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박진섭이 '인종차별 논란'의 타노스 코치에 대해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존중한 지도자"라며 감쌌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2-1로 이겼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이로써 코리아컵까지 석권, 2관왕을 달성했다.

2013년 FA컵(당시)과 K리그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역대 두 번째 '더블'을 이뤘다. K리그에서 더블을 두 번 달성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이날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선제골 이후, 모든 선수가 도열한 뒤 타노스 코치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타노스 코치를 향해 지지의 의미를 담은 선수들의 퍼포먼스였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전북현대 선수들이 벤치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 K리그1 경기 도중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는데, 이를 두고 주심은 인종차별을, 타노스 코치는 "똑바로 보라는 뜻이었다"며 의견이 엇갈렸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을 한 것으로 판단, 2000만원의 벌금과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전북의 재심 요청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타노스 코치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MVP를 수상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섭은 "타노스 코치를 포함해 우리 팀 외국인 지도자들은 모두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우리 선수들을 향해 존중을 표해줬다. 타노스 코치와 함께한 올해는 사람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오늘 골을 넣으면 타노스 코치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기로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 골을 넣어 세리머니를 바치고 우승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퇴장 징계로 기자회견에 나설 수 없는 거스 포옛 감독 대신 자리한 정조국 코치는 "바로 그 세리머니가 올해 전북이 잘 된 원동력"이라면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고 그것이 경기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힘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북의 일원인 게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멋진 경기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과 선수단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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