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멕시코 가장 위협적…고지대·더위 적응 관건"(종합)
"홈팀 이점 굉장히 커, 남아공도 최근 5경기 좋은 경기력"
"예선 1·2 경기 1600m 고지대, 16강 진출 목표 변함 없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2026년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체코·덴마크·북마케도니아·아일랜드)와 함께 A조에 묶인 조추첨 결과에 "홈팀 멕시코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추첨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상대 팀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홍 감독은 멕시코 같은 경우는 저희가 9월에 한 번 경기를 해봤던 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홈 팀의 이점이 매우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조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희(한국)가 예전에, 홈에서 경기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홈팀의 이점이라는 것은 (경기력이) 어떤 실력 이상으로 많이 나오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와 2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1대 3으로 패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대 2로 패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2대 2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그는 "아기레 멕시코 감독과는 아까도 호텔에서 인사하고, 평가전에서 만났다"면서 "공교롭게도 이번에 또 월드컵에서 만나게 됐는데, 국가를 위해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최종전에서 맞붙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는 "최근 5경기를 보면 굉장히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라며 경계했다. 남아공은 월드컵에서 처음 맞붙는 팀이다.
조별 예선 첫 경기 상대인 유럽 팀들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플레이오프를 통해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본선에 올라올 것이라고 예측한다"라고 밝혔다.
대회 첫날 경기를 치르는 데 대해서는 "(경기를) 빨리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희가 다른 팀들보다 훈련 기간이 좀 짧아지는 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상대도 다 똑같은 조건"이고, 저희도 첫 경기를 치르면 시간이 있다. 매 경기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해야 할 것"같다고 전의를 다졌다.
특히 홍 감독은 고지대와 더위 적응이 조별리그 통과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조추첨 후 가장 고민을 해야 하는 곳이 (베이스캠프를 차릴) 장소인데 1, 2경기는 1600m 고지대에서 해야 한다"면서 "3번째 경기는 굉장히 습하고, 기온이 섭씨 35도 정도인 곳에서 경기해야 한다. 아마 가장 크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린다"면서 "(대표팀을) 소집하게 되면 아마 바로 현지에 들어가서 적응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베이스 챔프를 적절한 장소에 꾸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조별 예선 통과가 유력시되는 국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우리 한국 팀이 (32강에) 가면 좋겠다"면서 "(팀별로) 장단점이 있지만, 환경적인 적응을 얼마나 잘해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4팀 같은 경우는 저희가 전체적으로 다 분석을 할 것"이라면서 "(조별리그 상대) 어느 팀도 저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당초 밝힌 16강 진출 목표는 변함없나'라는 질문에 홍 감독은 "상대가 정해졌다고 해서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가 만족할 만한 접근성을 얻는 것은 참 쉽지 않다"면서도 "일단은 조편성 이후 상대가 확정된 만큼 본격적으로 상대를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포트 추첨에서 가장 먼저 호명된 데 대해 "갑자기 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면서 "멕시코 월드컵이 돼 버렸다"라며 웃었다.
한국은 오는 6월 11일 과달라하라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중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른 후 같은 장소에서 18일 홈팀 멕시코와 맞붙는다. 같은 달 24일 남아공과의 조별 예선 최종전은 장소를 옮겨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각 조 1·2위 24개팀과 3위 12개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전에 진출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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