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플레이오프 앞둔 제주의 희망 남태희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K리그1 11위 제주…수원 삼성과 승강 PO
남태희 "모든 것 다 쏟아내 잔류하겠다"

제주 SK 남태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제주 SK 베테랑 남태희가 수원 삼성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내 살아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주는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져 강등될 수 있었던 제주는 벼랑 끝 위기에서 펼쳐진 마지막 경기 승리로 10승 9무 19패(승점 39)가 되면서 11위를 유지, 승강 PO로 향했다.

제주의 상대는 K리그2 2위 수원삼성으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강 PO 1차전을 치른다. 이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펼친다.

제주 선수단은 울산전을 마치고 버스로 바로 수원으로 이동, 2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울산에 힘겨운 승리를 거둔 직후 남태희는 "일단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고)승강 PO를 치르게 돼서 다행이다. 수원이 쉽지 않은 상대인데,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제주는 울산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위를 지킬 수 있었는데, 김동준의 잇단 선방과 김승섭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남태희는 "비겨도 11위가 될 수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울산전에서 승리를 가져오자고 이야기했다.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수원으로 향하게 돼 다행"이라면서 "마지막 경기 승리로 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며 울산전 승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잔류했지만 제주의 현재 상황이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제주는 시즌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원하는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 울산전에서도 후반 내내 끌려다니는 등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더불어 수원은 일찌감치 K리그2 준우승을 차지, K리그1 11위 팀을 기다리며 주전들 체력을 비축했다. 또 변성환 수원 감독은 울산 현장을 직접 찾아와 제주의 경기를 지켜보는 등 분석도 철저히 했다.

쉽지 않은 2연전을 앞둔 남태희는 "울산을 상대로 전반에 경기력이 좋았지만 후반에 고전해 김정수 감독(대행)님이 선수단을 다그쳤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면서 "울산전에 나왔던 문제점을 신경 쓰면서 수원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말처럼 모든 것을 쏟아내 꼭 잔류하겠다"면서 "목표로 했던 파이널A에 진출하지 못하고 승강 PO까지 와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만큼 더욱 처절하게 뛰어 살아남겠다"고 잔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