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전북 "눈 찢은 게 아니라 '못 봤냐'는 의미" 반박

전북 코치, 8일 대전전서 김우성 주심과 충돌
심판협, FIFA 제소 의사…연맹, 전북에 경위서 제출 요구

전북 현대의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에 반박했다. 사진은 전북 우승 당시 코칭스태프(전북 현대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외국인 코치가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며 반박했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타노스 코치가 K리그 경기 도중 주심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노스 코치는 아르헨티나 출신 지도자로, 이번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의 사단으로 K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 도중 김우성 심판 판정에 항의하면서 양 검지를 자신의 눈에 갖다 댔다. 이른바 '눈 찢기'로 불리는, 동양인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로 볼 수도 있는 동작이었다.

심판협의회는 "심판의 인종, 출신, 외모 등을 근거로 한 언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한국프로축구의 가치와 국제적 신뢰를 손상하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대전 경기를 맡은 김우성 주심(오른쪽에서 두번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대해 전북은 오해가 있었다며 반박했다.

전북 관계자는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인종차별적 의도는 없었다. 타노스 코치는 주심 판정에 항의하며 '당신이 직접 보지 않았느냐'고 묻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다소 커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기감독관 보고서, 심판평가관 보고서, 김우성 주심이 작성한 사실확인서를 받으며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뉴스1'에 "전북 구단에도 경위서를 요청한 상태다. 경위서까지 신중하게 검토한 뒤 판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북 측은 "사실 관계가 확인된 만큼, 경위서를 통해 오해를 잘 풀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