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잔류 확정에 활짝' 권경원, 월드컵 대표팀 승선 미련 많아

시즌 도중 안양에 합류해 수비 안정 기여
월드컵 도전도 계속…"스스로 발전하면 기회 오겠죠"

FC안양 주전 수비수 권경원.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승격팀 FC안양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프로축구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안양이 잔류하는데 마테우스, 모따, 토마스 등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이창용, 김정현, 김다솔 등 승격을 함께 한 베테랑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시즌 중반 합류, 흔들리던 수비를 안정시킨 권경원도 힘을 보탰다.

안양으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K리그에 복귀한 권경원이 내년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양은 지난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14승 6무 16패(승점 48)가 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 마지노선인 9위를 지켜 2026시즌에도 K리그1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권경원은 팀 잔류를 확정한 뒤 "후련하다. 팀의 잔류를 목표로 잡았는데, 조기에 잔류를 확정해 후련하다"면서 "지난여름 안양으로 이적이 성공적이었다. 남은 2경기를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돼 너무 잘됐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 승격한 안양은 올 시즌 개막 전 강력한 강등 후보로 거론됐다. 안양은 시즌 도중 하위권으로 떨어져 강등이 우려됐지만 위기를 벗어나며 조기에 잔류를 확정했다.

흔들릴 수 있었던 안양이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권경원의 합류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권경원은 안양 이적 후 빠르게 주전을 차지한 뒤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권경원은 "이우형 단장님 영향으로 안양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안양에 입단하면 잔류에 상관없이 만족할 것 같아 이적을 결심했다"면서 "안양은 이미 (이)창용이형과 (김)보경이 형 등이 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서 팀에 빨리 녹아드는 데 집중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적응하도록 많이 배려를 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팀에 스며들었다"고 안양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봤다.

안양이 잔류, 원하는 결과를 냈지만 권경원은 바쁘게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안양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부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권경원은 "한동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뛰어 겨울에도 시즌을 치렀는데, 오랜만에 겨울에 쉴 수 있게 됐다. 안양에서 뛰면서 부족함을 느꼈다. 이 시간을 잘 보내서 2026년을 더 건강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체적인 면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권경원은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까지 치르고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도 권경원의 이름은 없었다. 그를 대신해 김주성(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등 젊은 수비수들이 뽑혔다.

권경원은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왜 대표팀에서 (내게) 기회가 없는지 잘 알 것 같다"면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경기를 치러 대표팀에 다시 소집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표팀 경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