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20년 '원클럽맨' 최철순, 은퇴 후 인생 2막이 궁금해

스포츠 의학·트레이닝 관련 박사학위 준비 중
K7리그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뛸 계획도 밝혀

전북 원클럽맨 최철순은 이번 시즌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전북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만 무려 20년의 세월을 보낸 '레전드' 최철순의 다음 행보는 지도자다. 최철순은 이미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최철순은 전북의 레전드다. 2006년 전북에 입단, 상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20년 세월을 전북에서만 뛰었고, 이 기간 전북이 들어올린 구단의 모든 리그 우승(10회)을 경험했다.

전북의 우승 10회를 모두 함께한 선수는 최철순이 유일하다.

그런 최철순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20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북 현대의 최철순. 2016.12.3/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북에서 워낙 긴 시간을 뛰었기에, 그 이후 다른 인생을 시작할 최철순의 모습이 쉽게 상상이 안 된다.

하지만 최철순은 일찌감치 지도자 준비에 돌입해 다음 스텝도 부지런히 준비 중이다.

그는 "유소년 선수 성장에 관심이 많다. 스포츠의학과 트레이닝 관련해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재미도 있다. 신나게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팀에서 꾸준히 인정받는 선수 생활을 보낸 그는 "내 축구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러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융화에 집중해서 맡은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철학도 공개했다.

팀 동료 홍정호는 "(최)철순형이 박사학위를 위해 우리에게도 자꾸 설문조사를 시킨다"며 농담을 섞어 질타하면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

무려 20년을 선수로 뛰었지만, 그는 은퇴 후에도 그라운드는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최철순은 "프로에서 은퇴한 뒤에도 어디서건 축구는 계속 하지 않을까"라면서 "전주에 (아마추어인) K7리그 팀들이 많더라. K7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은퇴 후에도 계속 달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며 또 다른 플랜도 밝혔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