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20년' 원클럽맨 최철순이 꼽은 '레전드 3인' 누구?

전북 10번 우승 함께한 최철순,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전북 현대의 최철순이 10회 우승을 의미하는 '왕별'을 전북 엠블럼 위에 꽂고 있다.(전북 제공)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20년을 뛴 최철순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로 최강희, 이동국, 조재진을 꼽았다. 20년 동안 전북의 우승 트로피 10개를 모두 들어 올렸던 자신은 제외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이벤트 홀에서 2025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거스 포옛 감독을 포함해 주장 박진섭과 베테랑 최철순 등 우승 주역들이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최철순은 전북의 레전드다. 2006년 전북에 입단, 올해까지 상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20년 세월을 전북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최철순은 올해도 7경기를 뛰며 '10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전북이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을 모두 함께한 선수는 최철순이 유일하다.

최철순은 지난 20년 동안 전북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로 최강희 전 감독과 전 동료 이동국, 조재진을 뽑았다.

최강희 감독(왼쪽)과 이동국.2018.10.20/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그는 "최강희 감독은 우리 팀의 기조와 틀을 만든 분이다. 또한 (이)동국이형은 팀의 문화나 예의 등 모든 것을 만들며 한 획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부터 2011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의 사령탑을 맡아 이른바 '전북의 왕조 시대'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동국은 2009년 입단하자마자 전북의 첫 우승을 견인했고, 2020년까지 뛰며 '최강희호'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어 최철순은 마지막 선수로 조재진을 호명했다. 조재진은 2008년 단 한 시즌 동안 전북에서 뛰며 8골 3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다.

앞선 두 명과 비교해 조재진이 전북에서 뛴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최철순은 "(조)재진이형이 전북에 오면서 우리 팀도 많은 팬이 오는 팀이 됐고, 마케팅적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 조재진(오른쪽)2017.9.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겸손의 아이콘'인 그는 "난 그냥 우승할 때마다 팀에 필요한 궂은일을 했다"며 정작 자신은 '가장 중요한 3명의 선수'에서 제외했다.

함께 자리한 홍정호는 "20년 동안 10개의 우승을 모두 함께했으면 다른 말이 필요 없지 않으냐"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 1위로 주저 없이 최철순을 꼽았다.

한편 전북은 이번 시즌 최종전인 30일 FC서울전에서 최철순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철순은 "나보다는 그동안 나를 위해 헌신해 준 가족들이 축하받았으면 좋겠다"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다 눈물을 흘렸다.

진정한 원클럽맨 최철순의 마지막 바람은 무엇일까. 그는 "전북에 도움이 됐던 선수로 남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소박한 소망을 남겼다.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철순(왼쪽)과 홍정호(전북 제공)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