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격 이끈 윤정환 감독 "멋진 선수들과 행복한 축구 했다"

지휘봉 잡은 시즌 K리그2 우승 이끌어
"선수들과 소통 잘하는 감독으로 불리길"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자마자 K리그2 우승을 이끈 윤정환 감독 (인천 제공)

(인천=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인천유나이티드 사령탑 부임과 동시에 K리그2 우승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멋진 선수들과 행복한 축구를 했다"면서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윤정환 감독은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진행한 '2025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인천은 지난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에서 외국인 삼총사 제르소, 무고사, 바로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 승리로 인천은 23승 8무 5패(승점 77)가 되면서 2위 수원삼성(승점 67)과 격차를 10점으로 벌렸고 잔여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기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됐던 인천은 K리그 역사상 6번째로 강등 1년 만에 승격한 팀이 됐다.

지난해 K리그1에서 강원FC를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 지도력을 인정받은 윤정환 감독은 2부리그 인천의 지휘봉을 잡는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그리고 곧바로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견인,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윤 감독은 2011년 일본 J2리그 사간 도스를 이끌고 J1리그 승격을 이끈 바 있고 세레소 오사카 감독 시절인 2017년에 천황배와 J리그컵 우승, 2018년 후지 제록스 슈퍼컵 우승에 이어 K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다음은 윤정환 감독과의 일문일답.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윤정환 감독의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우승 소감은

▶ 감독을 이런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구단 스태프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준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에너지 넘치는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큰 힘을 받았다. 이번 우승이 앞으로 인천 구단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남은 3경기도 잘 치르겠다.

- 일본에서 우승 했을 때와 비교하면

▶ 지도자 생활을 일본에서 시작했고 감독 첫해 승격도 해봤다. 울산에 있다가 세레소로 가서도 2관왕을 했다. 그때와 올해 인천 분위기가 비슷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았다. 어떤 선수가 들어가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이런 결실을 맺을 수 없다. 분위기만큼 떨어뜨리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시즌 내내 이어졌다.

- 지도자 윤정환의 장점은

▶ 장점이 그리 많은 사람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진실 되게 다가가려 노력한 것은 맞다. 내가 가진 축구에 대한 감각을 가르쳐 줄 수는 없으나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과 소통 잘하는 감독이라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 인천행이 발표됐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 그때도 도전이라는 단어를 썼다. 내가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도전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인천 구단이 손을 내밀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잘 됐다. 1년 동안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했는데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 내년 1부리그에서의 구상은

▶아직 우리(K리그2) 시즌이 안 끝나서 내년 구상을 말하긴 어렵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 윤정환 감독에게 이번 우승의 의미는

▶동계훈련을 하면서 승격을 자신했다. 우리 선수들의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느꼈기 때문이다. 나도 지도자 생활 좀 했다고 생각하는데, 인천 선수들처럼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선수들을 잘 보지 못했다.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올해 많이 공부했다. K리그에서 우승 타이틀을 딴 첫 팀이라 내 커리어에도 도움될 거 같다.

- 내년에도 인천과 함께 하나

▶대리인이 구단과 잘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안을 아직 받진 않았으나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구단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프로구단은 1년, 1년 하루살이처럼 살면 안 된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가야한다. 인천은 축구하기 좋은 환경과 좋은 서포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적만 좋으면 축구 산업도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매력적인 팀이다.

- 잔여 3경기 구상은

▶우승팀에서 개인상 수상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박)승호도 영플레이어상을 노릴 수 있고 무고사는 득점왕(현재 20골), 제르소는 도움왕(현재 10도움) 타이틀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선수들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 투입까지, 많은 것을 고민하고 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