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하며 커리어하이…전역 앞둔 이동경과 김천의 마지막 동행
김천 정규리그 2위 이끈 에이스…12골 11도움 펄펄
25일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전북전 후 울산 복귀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김천상무의 2025 K리그1 정규리그 2위를 견인한 정정용 감독은 지난 22일 열린 스플릿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은 매년 20~30명의 선수가 바뀐다. 특히 이맘때면 고참 선수들이 제대하고 신입 선수들이 들어와 사실상 새로운 팀이 된다"면서 "전역자 리스크를 빨리 벗어나야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군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김천은,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2위로 마무리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주장 김승섭을 필두로 이동경과 이승원 등 올 시즌 주축으로 뛴 '9기'의 공이 컸다. 특히 홍명보호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경의 활약은 눈부셨다.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친 이동경을 앞세워 시즌 내내 선전한 김천은 이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이던 지난해 3위를 넘어 2위에 도전한다. 그 목표를 위해, 일단 이동경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야한다.
김천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그 전체 34라운드이자 파이널 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첫판이고 김천 입장에서는 9기들의 고별전이다. 이동경, 김승섭 등은 26일 전역, 각자 본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동경은 김천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다.
정규리그 33라운드 전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한 이동경은 12골로 11도움으로 '대구의 왕' 세징야(11골 11도움)와 함께 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유이한 선수다.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 23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이동경은 지난여름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심으로 꾸려진 대표팀에 발탁돼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유럽파까지 모두 호출된 9월과 10월 일정에 연거푸 호출돼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동경은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 때도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자원이다.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2선에서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이런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면 본선행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이런 이동경이 김천상무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전북이다. 하필 리그 최강과의 원정경기라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전북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터라 동기부여나 절실함이 이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도 11월8일로 날짜가 확정돼 이날 잔칫상이 깔리지 않는다는 것도 김천 입장에서는 낫다.
그 흔한 '유종의 미'라는 단어에 맞는 내용과 결과가 필요한 이동경과 김천상무다. 원소속 울산으로 돌아가면 치열한 강등권 탈출해 빠르게 힘을 보태야하기에 이동경으로서는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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