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한국 선수들 훈련 열심히 해…해외리그서 통할 선수 많다"

올해 전북 사령탑 맡아 조기 우승 견인…"최고의 성과"
"K리그, 국제적 명성 쌓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이승우, 송민규와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8/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데뷔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포옛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위에 그쳤던 전북의 사령탑을 맡아 올 시즌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앞두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전북은 올해 25경기 무패(20승 5무)를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포옛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과거 선덜랜드를 맡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잔류시켰던 것보다 더 큰 성과"라고 기뻐했다.

이어 "전북에 부임하기 전 구단과 얘기를 나눴을 때 성적보다 침체됐던 라커룸 분위기를 바꿔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까지 이어져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포옛 감독은 훈련장과 경기장 안에서만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사생활은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훈련장에 있을 때는 내가 보스고 선수들은 나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면 사생활 영역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면서 "처음에 선수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약 1년 동안 K리그를 경험한 포옛 감독이 본 한국 축구는 어떨까. 포옛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과 훈련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포옛 감독은 "기술적으로 정말 좋은 리그다. 특히 공격적으로 기술적인 선수가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이런 특징 덕에 득점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이 반길만하다"면서 "한국에는 해외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 많다. 프로답게 행동하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그는 "K리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더 쌓아야 한다. 그래야 다른 나라에서도 K리그를 볼 것이고 주목하게 된다"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도록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전북은 파이널라운드보다 12월에 예정된 코리아컵 결승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공정하게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선발 한 두 자리는 변화를 줄 수 있는데 기회를 받는 선수들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다음 시즌에 대해 구상도 해야 한다. 파이널A 마지막 두 경기는 코리아컵 결승을 대비하는 장이 될 예정"이라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선수들 부상 방지도 해야 하고 코리아컵 결승도 준비해야 한다. 동기부여도 해야 한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