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 날린 이강인 황금 왼발…답답한 흐름 바꾸는 게임 체인저

환상적인 패스로 오현규 추가골 어시스트
홍명보호, 남미 복병 파라과이에 2-0 완승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한 손흥민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후반전에서 이강인이 패스를 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역시 이강인이었다. 탁월한 판단과 날카로운 패스로 추가골을 어시스트, 승리를 확정 짓는 결정타를 날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엄지성, 오현규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월 미국전(2-0 승) 이후 3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교체 투입돼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한국은 전반 15분 엄지성이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흐름은 다소 답답했다.

중원을 장악한 한국이 오래 공을 만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내려선 상대 조직 구조를 깰 만한 특별한 장면은 잘 나오지 않았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한 손흥민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후반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슛을 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한 건 이강인의 개인기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1명 정도는 쉽게 제치는 돌파로 조금씩 균열을 만들던 이강인은 후반 30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수 2명이 둘러싼 상황에서 개인 전술로 탈압박에 성공한 이강인은 파라과이 골문을 향해 뛰어 들어가는 오현규를 향해 절묘한 로빙 침투 패스를 넣어 결정적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오현규는 달려 들어가는 흐름 그대로 공을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 불안한 리드를 끝내는 추가골을 넣었다.

이전까지 팀으로 아무리 두들겨도 좀처럼 균열이 나지 않던 파라과이 수비진이 이강인의 왼발에 활짝 열렸다.

이후에도 이강인의 감각은 빛났다. 후반 33분 수비수 3명 사이에서 공을 간수한 뒤 전진 패스를 넣었고, 후반 37분엔 상대 수비수를 역동작에 걸리게 하는 절묘한 보디 페인팅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장은 다소 루즈한 흐름과 빈자리 많은 관중석까지 더해져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땐 환호성과 감탄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단숨에 뜨거워졌다.

팀 전체가 묘책을 찾지 못할 때 단번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이강인 왼발이 홍명보호에 점점 더 큰 힘이 되고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