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참패 이강인 "축구선수에게 힘든 하루…그래도 이런 경기 필요해"

홍명보호, 안방서 브라질에 완패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돌파하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브라질에 참패한 뒤 "축구선수로서 0-5로 지는 경기를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느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양분으로 삼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크게 졌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팀이 전체적으로 워낙 밀려 대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축구선수로서 참 어려운 하루를 보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임에도 많은 팬이 찾아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큰 패배의 쓰라림 속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돌아봤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는 "브라질은 확실히 강팀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어차피 강팀과 계속 붙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기가 필요하고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조금 더 경쟁력을 가질지, 보다 노력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곱씹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6월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고 응원을 부탁한다는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이후 경기장에서는 다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는데, 이날은 큰 점수 차 패배 탓인지 대표팀과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강인은 "이렇게 큰 점수 차이로 지면 응원해 주시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받아들인 뒤 "이런 경기를 통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음에는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14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10월 2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브라질전 대패의 후유증을 빨리 털어내야 할 경기다.

이강인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