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달랐던 브라질…홍명보호, 개인 기량·조직력·기세 다 밀렸다
안방서 열린 평가전서 0-5 완패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브라질은 과연 축구의 나라다웠다. 그 앞에서 홍명보호는 무기력했다.
세계 정상급 팀과의 경기이기에 어느 정도 열세는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개개인의 기량부터 조직력, 경기 운영, 기세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밀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현 주소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던 한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참패했다.
한국은 브라질에 슈팅 숫자 4-14, 유효 슈팅 1-7, 점유율 41-59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밀렸다. 숫자보다 경기 내용이 더 참담했다.
한국은 수비를 견고히 한 뒤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는 스리백을 들고 나섰는데,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력에 후방이 크게 휘청였다. 90분 내내 끌려다니기에 바빴다.
우선 개인 기량에서 차이가 났다. 비니시우스와 이스테방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페인트 동작과 함께 툭 치고 나가면 수비진이 따라잡질 못했다.
드리블 속도, 판단 속도, 트래핑 등 기본적인 것에서 한국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주니오르와 카세미루의 개인 기량에 한국의 5명이 눈 뜨고 당한 장면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브라질은 조직력도 강했다. 화려한 공격에만 치중한 팀이 아니었다.
에데르 밀리탕,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을 앞세운 브라질 수비진은 90분 내내 정확한 간격 유지와 효율적 공간 분배로 한국 공격진을 봉쇄했다.
경험을 앞세운 손흥민, 의욕적으로 나선 오현규가 어떻게든 뚫어보려 했지만 '팀'으로 수비하는 브라질의 견고한 조직력은 작은 틈도 주지 않았다.
기세도 좋았다. 브라질은 세컨드볼의 50대 50 싸움에서도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을 탈취했다.
이른 실점과 너무 벌어진 점수 차 탓도 있었겠지만, 한국 선수들이 점점 위축됐던 것과 달리 브라질은 경기 내내 서로 파이팅을 외치고 격려하며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렸다.
최전방 공격수 비니시우스가 중원까지 내려와 슬라이딩 태클로 역습을 끊었고, 카세미루가 육탄 방어를 하는 등 투지와 정신력 역시 좋았다.
기량에서 밀리면 조직력과 투지로 어떻게든 메우려 했던 홍명보호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브라질급 팀을 반드시 만난다. 뼈저리게 느껴야하는 것이 많아야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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