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신는 여성 는다…기술 향상보다 우선은 운동 능력 높여라
[100세 운동법] ① 몸의 균형과 근력 향상이 먼저
달리기·튜빙 운동 도움…스트레칭은 골반과 코어 위주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최근 여자 축구, 풋살과 관련한 방송의 인기 덕에 축구를 시작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그저 경기장을 찾아가 관전만 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여성들은 직접 축구화를 신고, 경기장에 들어가 공을 차면서 축구를 즐기고 있다. 특히 대학생, 직장인들이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늘어나는 여성 축구인들 만큼이나 이에 비례해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공을 만지고 축구를 접했던 남성과 다르게 성인이 돼서 축구를 시작하는 여성들은 아직 부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운동 능력 부족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 후방 십자인대 등 무릎과 발목 부상자들이 빈번하게 나온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운동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과거 여자 축구대표팀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은퇴 후 개인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전가을 대한축구협회 이사도 이 점을 강조했다. 전가을 이사는 현역 은퇴 후 약 2년 동안 엘리트 선수는 물론 동호인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전가을 이사는 자신이 운영 중인 서울 성동구의 디자인풋볼에서 뉴스1과 만나 "최근 소셜미디어(SNS)로 여성분들에게 많은 문의를 받는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 축구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과 큰 부상을 당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연락을 준다"면서 "이들에게 공을 다루는 것보다 몸을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남들보다 늦게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공을 많이 차면 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공을 차기 전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 달리기, 점프 등이 잘 돼야 축구도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운동 능력이 높아진다면 경기 중 상대와의 충돌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한다면 상대와 얼굴을 붉히지도 않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 대부분 몸이 아직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달리기, 코디네이션과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코디네이션은 엘리트 선수들이 사다리, 링 등 기구를 그라운드에 놓고 스텝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신체와 뇌가 빠르게 반응해 경기 중 테크닉과 반응속도 등에 영향을 준다. 또한 몸의 균형을 잡게 할 수 있다.
튜빙을 사용한 근력 운동은 무거운 기구 없이도 다양한 근육을 강화해 힘을 키우고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전가을 이사는 "현역 시절 문고리에 튜빙을 걸고 팔, 어깨 운동을 했다. 또한 책상이나 침대 다리에 튜빙을 걸고 발목 강화 운동을 했다"며 튜빙 운동이 피지컬 강화에 도움을 줬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운동 능력이 갖춰지고 축구를 시작한다면 무엇보다 워밍업이 중요하다. 이를 간과한다면 축구를 제대로 즐기기 전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전가을 이사 역시 "축구를 하다가 무릎과 발목을 다친 여성들이 많다"고 전했다.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중요한데, 이중 골반의 유연성과 힘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가을 이사는 "늘 강조하는 것이 골반 스트레칭이다. 특히 출산해야 하는 여성은 신체적 특성상 골반이 넓고 얇다. 제대로 준비가 안 되면 턴 동작에 무리가 가고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골반이 유연하게 잘 움직여야 다리와 무릎 등도 기능을 하게 된다"면서 "골반 운동을 더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골반 스트레칭만 잘해도 큰 부상은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를 하기 전 골반 운동은 어렵지 않다. 가볍게 뛰면서 두 골반을 안쪽과 바깥쪽으로 돌려주는 동작으로도 워밍업이 된다. 워밍업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풋살 골대나 작은 콘을 놓고 이를 넘기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
골반과 함께 코어도 강화해야 할 부분이다. 코어에 힘이 없으면 균형이 무너져 달릴 때 몸이 뒤로 젖혀져 다칠 수 있다.
전가을 이사는 "여성들은 대부분 성인이 된 뒤 축구를 접하기 때문에 코칭을 해주면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체적으로 준비만 이뤄진다면 이해한 부분과 접목해 오랜 시간을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운동 능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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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건강에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지만 모든 운동이 건강에 다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몸에 해가 되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땀만 흘리는 사람들도 적잖다. 운동,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기 위한 바른 운동법, 오늘은 축구를 주제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