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실력 홀로 늘리려면? 정답은 '벽치기'…대신 강하고 빠르게 차야

[100세 운동법]② 무조건 공부터 차면 부상 불러
"전체 흐름 파악 위해 경기 많이 보는 것도 중요"

편집자주 ...건강에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지만 모든 운동이 건강에 다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몸에 해가 되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땀만 흘리는 사람들도 적잖다. 운동,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기 위한 바른 운동법, 오늘은 축구를 주제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원 풋볼 랩(OFL)풋볼아카데미 대표인 김원일 전 축구 선수가 18일 경기 김포시 사우동 축구 레슨 트레이닝 구장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공과 넓은 운동장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축구는,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접해본 익숙한 스포츠다. 어린 시절 공을 찼던 경험 덕에 축구는 친숙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은 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모두가 제대로 공을 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축구 애호가들은 좀 더 좋은 기술,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싶어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인 레슨을 받거나 아카데미에 참가하는 동호인들도 많다.

그러나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개인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어린 시절 모두가 놀이처럼 해봤을 '벽치기'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 등에서 활약하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 김포에 위치한 'OFL 풋볼 아카데미'에서 유소년, 아마추어 축구를 지도하는 김원일 대표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볼 컨트롤과 패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벽치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혼자 공을 들고 나가서 벽을 향해 공을 차고 컨트롤하는 훈련이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 단 혼자서 연습할 때도 공을 강하게 보내는 것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어슬렁어슬렁, 대충하면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추어 축구 레벨에서는 공을 확실히 소유하고, 눈에 보이는 동료에게 패스만 정확히 해도 충분히 실력을 인정을 받고 스스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2명이서 공을 주고 받는 훈련도 좋지만 홀로 벽을 향해 공을 보내고, 다시 받는 연습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많은 축구 경기 또는 축구 관련 콘텐츠 등을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아마추어 축구 대회 모습(서울시설공단 제공) /뉴스1

김원일 대표는 "최근 아마추어분들을 대상으로 교육해보 실력이 빼어난 분들이 워낙 많다. 홀로 드리블, 패스하는 동작은 훌륭하다. 하지만 11명이 뛰는 축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모습은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머리로 익혀야 한다"며 최대한 축구를 많이 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팁을 줬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는 아마추어들이 쉽게 경기를 읽거나 경기에서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콘텐츠들이 많다. 이를 숙지하고 경기에 임하면 동료들과 더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를 오랜 기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부상 방지도 필수다. 김 대표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많은 분들이 다치는 모습을 봤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워밍업 그리고 정리 운동과 보다 가까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동호인들은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공을 뻥뻥 차는 것"이라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공을 먼저 만지지 말라는 것이다. 공 없이 충분히 몸에 열을 낸 뒤 공을 터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무릎이나 허벅지, 발목 근육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원일 대표가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동호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차 안 등에서 할 수 있는 튜빙 운동이다. 책상다리에 튜브를 걸고 발목을 강화할 수 있고, 양쪽 허벅지에 튜브를 걸고 허벅지 운동도 가능하다.

원 풋볼 랩(OFL)풋볼아카데미 대표인 김원일 전 축구 선수가 18일 경기 김포시 사우동 축구 레슨 트레이닝 구장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원일 대표는 "대부분 동호인은 경기나 레슨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도착해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운동에 임한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튜빙 운동을 먼저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부족하면 워밍업 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워밍업 크림을 바른 부위가 빠르게 열이 올라 적은 워밍업 시간을 보완해 줄 수 있다. 특히 근육이 경직될 수 있는 추운 날에는 더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워밍업과 마찬가지로 축구 경기나 훈련 뒤 진행하는 쿨다운(정리운동)도 필수다. 운동 후에는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등의 근육이 경직돼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쿨다운은 이런 부상을 줄여준다.

김원일 대표는 "동호인들은 운동장을 빌려 쓰기에, 빨리 다음 팀을 위해 경기장을 비켜줘야 한다. 그래서 정리운동 없이 부랴부랴 이동한다"면서 "하지만 1~2분이라도 무릎을 꿇고 뒤로 눕는 동작을 하거나 누워서 허벅지 뒤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간이 부족하다면 쿨다운 겔을 바르고 그 위에 쿨파스를 붙여주는 것도 팁이다. 또 집으로 돌아가 찬물로 샤워하면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운동 후 열을 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