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제2의 마라도나·메시를 찾아라…28일 칠레서 개막

24개국 참가…10월 20일까지 진행
이창원호, 3연속 4강 진출 도전

2023년 FIFA U20 월드컵 우승팀 우루과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세 이하(U20) 선수들에게 기회와 경쟁의 장이 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막이 오른다. 과거와 비교해 U20 월드컵 명성과 중요도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기에 숨은 진주들의 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U20 월드컵은 28일 오전 5시 한국-우크라이나의 B조, 일본-이집트의 A조 경기를 시작으로 10월 20일까지 2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4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총 24팀이 참가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 2위는 16강에 오르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U20 월드컵은 예비 스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메시(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2007년·이상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폴 포그바(2013년·프랑스), 도미니크 솔랑케(2017년 잉글랜드) 등이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2019년 대회에서 한 경기 9골을 터트리면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에는 이강인이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발렌시아 소속이었던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거쳐 현재 세계 최고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이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이강인.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의 빅 클럽들이 재능 있는 유망주를 어린 나이에 영입해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U20 월드컵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소속팀에서 주축 역할로 활약하는 10대 선수들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하지만 아직 유럽 구단들이 면밀히 주시하지 못한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출신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자신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년 전 U20 월드컵에서 기량을 입증한 배준호(스토크),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이영준(그라스호퍼) 등은 유럽 진출 기회를 잡았다.

선수들이 U20 월드컵에서 더 많은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은 물론 팀 성적도 중요하다.

그동안 U20 월드컵 우승컵은 남미 12차례, 유럽이 10차례 가져갔다.

남미 12차례 우승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무려 6차례(1979년, 1995년, 1997년 2001년, 2005년, 2007년)에 달한다. 브라질이 5차례(1983년, 1985년, 1993년, 2003년, 2011년) 정상에 올랐고, 우루과이가 직전 대회인 2023년 첫 우승을 경험했다.

유럽에서는 2차례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1989년, 1991년), 세르비아(1987년, 2015년)를 비롯해 소련(1977년), 독일(1981년), 스페인(1999년), 프랑스(2013년), 잉글랜드(2017년), 우크라이나(2019년)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미, 유럽을 제외하고는 아프리카의 가나가 2009년 유일하게 우승했다. 아시아, 북중미, 오세아니아에서는 우승팀이 아직 안 나왔다. 아시아에서는 2019년 한국, 1999년 일본의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2025 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대표팀/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최근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국은 3연속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9년 준우승, 2023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최근 꾸준한 성적 덕에 FIFA도 "U20 월드컵은 한국 팬들에게는 단골손님이자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대회가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꾸준한 성장을 다시 한번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조명했다.

한국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박승수(뉴캐슬) 등을 차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창원 감독은 "지금 모인 선수들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라며 "잘 준비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부딪치겠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대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더 높은 단계도 갈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8일 오전 5시 우크라이나전을 시작으로 파라과이(10월 1일), 파나마(10월 4일)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