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덕분에 비긴 울산, 5경기째 무승…서울 5위 도약(종합)
10위 수원FC, 강원 1-0 제압…울산과 승점 2차
제주전 1-0 승리 이끈 포항 이호재, 득점 공동 2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가 '12번째 선수'로 골문을 지킨 '골대' 덕분에 패배를 면했다. 그러나 5경기째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면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울산은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과 0-0으로 비겼다.
울산 입장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슈팅 수 7개-13개로 밀렸고, 두 차례나 골대 강타로 실점을 피했다. 여기에 조현우 골키퍼도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팀을 구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을 기록한 울산은 9승9무12패(승점 36)가 됐다. 이날 강원FC를 꺾은 10위 수원FC(승점 34)와 격차가 승점 2로 좁혀졌다.
9위는 자동 잔류가 확정되지만,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등 강등 확률이 50%다.
울산은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강등은커녕 한 번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적이 없었는데, 올 시즌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독한 불운에 4연승을 놓친 안양은 11승4무15패(승점 37)로 8위에 자리했다.
울산이 공을 오래 소유했지만 안양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펼치는 안양의 역습이 더 예리했다.
안양은 전반 18분 모따, 전반 20분 야고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막판에는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42분 문성우가 울산 수비를 허물고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했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야고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두 팀은 후반전 들어 더욱 공세를 높였다. 득점 기회도 한 차례씩 잡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14분 에릭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한 뒤 왼발 대각선 슈팅을 시도한 게 골문을 빗나갔다.
안양 역시 후반 22분 김동진의 패스를 받은 에두아르도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고, 골문 앞에 있던 모따가 슈팅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득점을 놓쳤다.
조현우 골키퍼는 후반 50분 유키치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막아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홈 경기에서 강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중위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강원은 4연승이 불발됐고, 7위(승점 41·29골)로 떨어졌다.
자책골이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수원FC는 후반 1분 김경민이 페널티 지역 안 오른쪽에서 슈팅한 게 강투지의 몸을 맞고 들어갔다.
강원은 후반 4분 김건희가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동점 골에 실패했다.
후반 30분 수원FC의 황재윤 골키퍼는 모재현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제주SK를 1-0으로 꺾고 3경기 만에 웃었다.
포항은 승점 48(37골)을 기록,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8·42골)과 승점 차를 없앴지만 다득점에 밀려 4위에 자리했다.
후반 10분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이 터졌다. 홍윤상이 페널티 지역 안 오른쪽에서 제주 수비를 흔든 뒤 골문 앞으로 패스했고, 이호재가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지난달 15일 안양전부터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호재는 시즌 13호 골로 싸박(수원FC), 주민규(대전)와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선두 전진우(14골·전북 현대)와 격차는 단 한 골이다.
제주는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 수렁에 빠지며 11위(승점 31)에 머물렀다.
FC서울은 광주FC를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3-0으로 크게 이겼다.
승점 43이 된 서울은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하며, 상위 스플릿 진입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3연승이 불발된 광주는 6위(승점 41·32골)로 한 계단 내려갔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서울은 후반전 들어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쳤다.
후반 22분 둑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34분에는 이승모가 김진수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시즌 첫 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4분 뒤에는 문선민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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