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김병지·故 유상철·데얀, K리그 전설이 되다…명예의 전당 헌액
정몽준 명예회장(공헌자), 김호 전 감독(지도자)도 이름 올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주성, 김병지, 고(故) 유상철, 데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김호 전 감독이 K리그 두 번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K리그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공헌을 널리 알리기 위해 K리그 출범 40주년이 되던 해인 2023년 신설됐다. 선수, 지도자, 공헌자 3개 부문으로 운영되며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두 번째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김주성, 김병지, 고(故) 유상철, 데얀, 지도자 부문에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 명예의 전당에는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김정남 전 감독,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헌액된 바 있다.
헌액자 선정은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선수 부문은 선정위원회가 추천한 20명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자체 투표(40%), 구단 대표 및 감독 투표(20%), 미디어 투표(20%), 온라인 팬 투표(20%)를 거쳐 4명의 헌액자가 최종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의 헌액자는 선정위원회 내부 합의로 선정됐다.
김병지는 1992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데뷔 후 24년간 K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708경기에 출전했다. 김병지는 골키퍼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현역 시절 3골을 기록해 '골 넣는 골키퍼'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K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총 4회 선정됐다.
김주성은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K리그 최고의 만능선수였다. 김주성은 K리그 통산 255경기에서 35골 17도움을 기록했고,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세 개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K리그 최초의 선수다.
데얀은 외국인 선수 최초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후 총 12년간 K리그에서 활약하며 380경기에서 198골 48도움을 작성, 이동국(228골)에 이어 K리그 통산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데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공격수 부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K리그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수상했다.
1994년 현대에서 데뷔한 故 유상철은 김주성에 이어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세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두 번째 선수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갔는데, 특히 인천 감독 시절에는 암 투병 중에도 끝까지 현장을 지켜 많은 울림을 남겼다. 유상철은 2021년 영면 후에도 한국 축구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지도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된 김호 전 감독은 1988년부터 현대 호랑이, 수원 삼성, 대전 시티즌 감독을 지내며 208승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229승)과 김정남 감독(210승)에 이어 다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김호 전 감독은 1995년 수원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K리그 2연패,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현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등을 이끌었다.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연맹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역임했다. 정몽준 회장 재임 중 K리그는 타이틀 스폰서 제도를 도입했고 10개 구단 체제로의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의 발전을 이뤘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며 2002 한일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핵심적인 역할도 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 국제 축구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연맹은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체계화를 견인한 정몽준 회장의 업적을 기려 K리그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 헌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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