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카스트로프, 45분 출전으로 눈도장 쾅…경쟁력 확인했다
멕시코전서 선발 데뷔…적극적 압박과 빠른 패스 인상적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원했던 중원에서 적극적인 압박과 투쟁심은 물론 빠른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 대표팀의 믿음직한 카드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 아쉽게 2-2로 비겼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실점을 진행한 몇몇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카스트로프도 이날 제대로 테스트를 받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미국과 평가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됐는데, 출전 시간이 길지 않고 미국이 강한 압박을 가할 때라 자기 경기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힘들었다.
하지만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선발 데뷔전에서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파이팅이 있고 거칠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상대와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태클을 시도하면서 멕시코를 괴롭혔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이날 5차례 경합 과정에서 3차례 승리했고, 태클도 1번 성공하는 등 공 소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전반 9분 배준호, 20분 오현규가 맞이한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모두 카스트로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상대 공을 뺏은 뒤 빠르게 앞으로 패스하면서 만들어진 득점 기회였다.
이외에도 반대로 전환하는 패스,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 등으로 팀 공격에 보탬이 됐다.
전반전 좋은 모습을 보인 카스트로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전북)와 교체돼 한국 대표팀에서 A매치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현재 대표팀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비롯해 김진규, 백승호(버밍엄) 등 기술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하지만 카스트로프처럼 중원에서 상대를 거칠게 다루고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등 궂은 역할을 하는 선수는 드물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아직 어떤 팀을 상대해야 할지 모르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선수를 포지션마다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2연전에서 카스트로프의 가능성과 기량을 확인한 점은 월드컵을 9개월 앞둔 홍명보호 입장에서 큰 성과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