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독까지 바짝 오른 멕시코전…시험대 오른 홍명보호
상승세 축구대표팀, 오전 10시30분 멕시코 평가전
미국전 후 사흘…짧은 준비 기간 속 경쟁력 보여야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호가 북중미 축구 터줏대감 멕시코를 상대한다. 앞서 미국과의 경기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면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기에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건은 더 어려워졌다. 멕시코는 지난 7월 북중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골드컵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2연패이자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FIFA 랭킹 13위로 미국(15위), 한국(23위)보다 높다.
상대는 강해졌는데 준비할 시간은 부족했다. 7일 미국전 후 불과 사흘 뒤에 치르는 경기다. 마치 대회 일정 같은 배경인데 이런 빡빡한 일정을 극복하고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심지어 상대는 꼭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라 전력을 다할 공산이 크다. 제대로 된 모의고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대결한다. 애초 10시 킥오프로 예고됐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30분 늦게 시작한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이동경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 예선과 아시안컵 등으로 지난 2년 동안 아시아 국가만 상대했던 한국이 과연 스타일과 전력이 달라진 미국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결과까지 잡았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하는 멕시코전도 관전 포인트가 많다. 우선 다시 스리백을 가동할 것인지, 아니면 아시아 예선 때 주로 활용한 플랫4로 회귀할 것인지 전체적인 포석에 눈길이 간다. 홍 감독이 선택한 틀에 따라 구성은 달라지게 된다.
포백으로 바뀐다면 김민재와 함께 누가 중앙에 배치될 것인지가 포인트다. 3명의 센터백이 나선 미국전에서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주성과 이한범이 호흡을 맞췄고 후반 막바지 김태현도 출전 기회를 얻었다. 미국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변준수까지, 누가 선택되든 새 조합이다.
옌스 카스트로프라는 '싸움닭'의 매력을 맛본 중원 구성도 흥미롭다. 미국전에서 홍 감독은 김진규-백승호를 중원에 배치했는데 두 선수 모두 황인범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활약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후반 18분 김진규를 대신해 투입, 한국 대표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기대했던 '다른 유형'의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아시아 예선에서 황인범과 많이 나선 박용우까지 염두에 두고 이리저리 조합을 맞춰봤을 홍명보 감독이다.
원톱 손흥민이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던 전방 공격진 운영도 관심사다. 손흥민이 다시 선발로 나설지, 아니면 오현규나 오세훈이 먼저 출격한 뒤 조커로 나설지 홍 감독이 택할 카드가 많다.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비중 커진 이강인의 움직임도 지켜봐야한다. 손흥민이 익숙한 날개 공격수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한 변화다.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에너지를 충전했을지, 개개인과 팀의 전체적인 움직임도 파악해야한다.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멕시코도 한국전은 내용과 결과 모두 신경이 쓰일 경기다. 한국이 미국을 꺾은 날, 멕시코는 일본과 겨뤘는데 0-0 무승부에 그쳤다.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력으로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딱 하나였다.
일본 축구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그들이 자랑하는 유럽파가 총출동했으니 점유율 50-50, 0-0 무승부를 '이변'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멕시코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결과다.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본선을 대비하는 9월 평가전이 승리 없이 끝나면 타격이 있다. 다부진 각오로 나설 공산이 큰데,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차라리 좋은 기회다. 강한 상대와의 스파링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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