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잘 뛰는 K리그2 다크호스 김포FC, 레이스 뒤흔들 찬스가 왔다
11경기 무패,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삼성 3-1 제압
5위에 승점 1점차 7위…23일 같은 승점 서울E 원정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K리그2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을 3승4무6패로 마무리했을 때만해도 김포FC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1부에서 내려온 인천유나이티드가 '깡패 모드'로 승승장구했고 수원삼성이 인천 못지않은 파괴력으로 선두권을 형성했으며 그 뒤로 전남드래곤즈, 부천FC, 부산아이파크, 서울이랜드, 성남FC 등 승격만 바라보는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니 김포까지 조명이 향할 순 없었다.
그런데 여름을 관통하면서 김포FC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다크호스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속도를 내더니 어느덧 상위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11경기 무패(6승5무). 지난 라운드에서는 수원삼성까지 3-1로 제압했다. 경쟁자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도 결과를 낸다면,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김포FC가 23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9승9무7패(승점 36)로 승점이 동일하고 다득점에서 앞선 서울 이랜드가 6위, 김포가 7위에 자리해 있다.
김포는 근래 K리그2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이다.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기간 18골을 넣고, 단 6골만 내주는 이상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무실점 경기만 7번. 결과를 내기 위한 최우선 조건은 '수비'라는, 축구계를 넘어 스포츠계 정설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는 김포FC다.
직전 라운드에서 강호 수원삼성을 대파한 것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지난 16일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김포는 전반 디자우마의 선제골과 후반 루이스 박경록의 연속골을 묶어 후반 막바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수원을 3-1로 꺾었다.
김포는 점유율에서 4-6으로 밀렸고 슈팅수(8-14)도 뒤졌다. 그러나 투지 넘치는 수비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단 5번의 유효슈팅 중 3개를 수원 골문 안으로 집어넣는 효율적인 운영으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주축 수비수 김동민과 사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윤재운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 고무적이었다.
김포 관계자는 "당연히 분위기가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 선수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뜨겁다. 지금 기세라면 어떤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내부 공기를 전했다.
이어 "매 경기 혼신을 다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낼 것"이라면서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야하는데, 서울 이랜드전이 중요하다. 이 고비를 잘 넘겼으면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서울 이랜드도 최근 좋다. 한때 3무5패로 PO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서울 이랜드는 최근 1승3무로 흐름을 바꿨는데, 4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친 후방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자원 배서준과 김하준 그리고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구성윤을 영입한 것이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만약 김포가 상승세의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K리그2 상위권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혹 승리한다면 이날 경기가 없는 부산을 끌어내리고 5위까지 뛰어오른다. 레이스를 뒤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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