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강행군' 앞두고 깔끔한 4월 마무리…선두 대전, 순풍 탔다

주민규 결승골로 강원에 무실점 승리…2위와 5점차
5월 주중 경기-6월 전력 누수 앞두고 흐름 유지해야

주민규가 결승골을 넣은 대전이 강원을 제압하고 2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 시즌 K리그1 선두 황선홍호가 순항하고 있다. 대전이 순위표 맨꼭대기에 오른 것이 4라운드를 마친 3월8일이었는데, 4월의 마지막 일정까지 1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7승2무2패 승점 23으로 2위 전북(5승3무2패 승점 18)보다 5점 앞선 1위다.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앞세운 공격력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고 시즌 초반 다소 불안하던 수비진도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10년 동안 2부리그를 오가면서 '생존'에 급급하던 대전이 확 달라졌다.

대전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에서 주민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강원의 단단한 방패를 뚫지 못하던 대전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욱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 김천 원정(2-0)에 이어 2연승에 성공했고 3연승에 도전했던 강원은 1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9위(4승1무5패/승점 13)에 머물렀다.

대전 입장에서 여러모로 값진 승리였다. 3월 초 수원FC, 대구, 제주를 연파한 이후 승무패가 번갈아 이어지며 탄력을 받지 못하던 대전으로서는 오랜만에 연승을 맛봤다.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규가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도, 공격력에 비해 아쉬움이 있던 수비진이 또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도 고무적이다.

원정보다 홈 승률이 좋지 않았던 대전이 팬들 앞에서 기분 좋게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홈팬들과 함께 웃은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대전은 올 시즌 안방보다 적진에서 더 강했다. 원정에서 치른 6경기에서는 무려 5승1무를 기록했으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1승1무2패로 썩 좋지 않았는데 다시 승전고를 울렸다. 무엇보다 다가오는 5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상황에서 4월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은 게 가장 반갑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수들 내부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강하다. 자신감도 달라졌고, 전체적으로 흐름이 나쁘진 않다"면서도 "아직 넘어야 할 것도 많고 보완해야할 것도 많다. 갈 길이 멀다"고 지나치게 들뜨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짚은 것이 '5월의 강행군'이다.

황 감독은 "5월 일정이 아주 빡빡하다. 이때를 어떻게 넘기는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5월에는 주중 경기들이 생겨 모든 팀들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짧게는 사흘에 한번 경기를 소화해야하는데, 스쿼드의 양적·질적 힘이 떨어지면 이때 휘청거릴 수 있다.

5월3일(토) 승격팀 안양과 홈에서 만나는 대전은 사흘 뒤 6일(화) 전주성으로 떠나 전북현대와 대결한다. 포옛 감독의 지도력이 녹아들며 안정을 찾은 전북이라 이 승부가 기대된다. 이후 10일에는 홈으로 FC서울을 불러들인다. 최근 결과가 주춤하긴 하지만 경기력은 좋은 서울이라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이후 수원FC(18일)-대구FC(24일)-안양(31일)까지, 5월에만 6경기를 치러야한다. 대전만의 특별한 상황은 아니지만 대전은 특히 이때 결과가 중요하다. 6월에 누수가 있는 까닭이다.

대전은 오는 6월 4명에 입대자가 발생하는 등 전력 누수가 생긴다. 승점을 챙길 수 있을 때 많이 챙겨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은 6월 김현우, 박진성, 임덕근, 김인균 등 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는 4명이 동시에 입대한다. 선수 입장에서 의무 복무를 상무에서 소화하는 것은 반갑지만 팀에서는 갑작스런 이탈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황 감독도 "사실 이탈하는 선수들이 제일 고민"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다.

불가피한 전력 누수가 예정된 대전이라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가능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하는데, 분위기는 괜찮다. 황 감독 말처럼 아직 갈 길은 멀고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라 섣부른 전망은 조심스럽지만 순풍을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