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 현대제철이 우승 후보에서 제외…새 판도 WK리그 개막
3월 15일 개막…경주한수원·화천KSPO 우승 후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축구 WK리그가 새로운 분위기 속 2025시즌을 시작한다.
WK리그는 12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WK리그는 한동안 '어우한(어차피 우승은 현대제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현대제철의 시대였다.
현대제철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통합 챔피언을 11년 동안 이어왔는데,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수원FC가 14년 만에 새롭게 왕좌에 올랐다.
현대제철 독주가 무너지고 여러 팀이 경쟁하는 흐름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에서 인천 현대제철의 이름은 아예 빠졌다. 대신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화천KSPO와 최근 착실히 선수 보강을 한 경주한수원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화천KSPO 강선미 감독과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은 서로를 우승 후보로 꼽으며 한 표씩을 주고받았다.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과 안태화 창녕WFC 감독은 "경주한수원은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은 데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영입했다"면서 "선수단 전체에 경험도 많아 그동안 품고 있던 한을 풀 것"이라고 경주한수원에 힘을 실어줬다.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은 "선수와 감독 모두 경험이 풍부한 경주한수원과 선수 변화 폭이 크지 않은 화천KSPO가 확실히 강하다"고 했다.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은 "경주한수원과 화천KSPO에 수원FC위민과 인천현대제철까지 4개 팀이 경쟁할 것"이라며 여러 후보를 거론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팀임에도) 아무도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면서 "올해 더 열심히 해서 한 번 더 우승하겠다"며 스스로를 추천했다.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허정제 현대제철 감독은 "아직 상대 팀을 잘 모른다. 일단 한 라운드를 돌고 나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결국 중복 표 포함 경주한수원이 5표, 화천KSPO가 3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여자축구연맹은 17년 동안 이어졌던 故 오규상 전 회장 체제를 끝내고 양명석 여자축구연맹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 새 집행부 첫 WK리그를 맞이한다.
WK리그 확대 및 예산 증액과 여성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양 회장은 "새로운 변화 속, 열정은 그대로 살려 더 사랑받는 WK리그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WK리그는 3월 15일 오후 2시 수원FC위민과 세종스포츠토토(수원종합), 현대제철과 문경상무(인천남동아시아드), 화천KSPO와 창녕WFC(화천생체구장), 경주한수원과 서울시청(경주황성3구장)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각 팀들은 28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뒤, 2위가 3위가 플레이오프(11월 1일)를 진행하고 그 승자가 1위와 챔피언결정전(11월 8·15일)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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