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에서 영웅으로' 오승훈 "동점골 넣은 세징야한테 밥 사야죠"

연장 후반 선제 실점 빌미 제공…승부차기서 선방
대구, 승부차기 끝에 부리람 꺾고 ACL 본선행

대구FC의 골키퍼 오승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구FC의 주전 골키퍼 오승훈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팀과 자신을 구한 에이스 세징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구는 15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오승훈은 "홈에서 본선에 진출,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실점한 부분이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잘 돼서 좋게 생각한다"며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간 경기였다"고 밝혔다.

대구의 골문을 지킨 오승훈은 이날 역적에서 영웅이 됐다.

오승훈은 연장 후반 14분에 결정적인 실수로 볼링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오승훈의 섣부른 판단이 부른 실점이었다. 이대로 패한다면 오승훈은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1분 뒤 나온 세징야의 그림과 같은 동점골로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오승훈은 "실점 당시에는 짧은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골이 들어간 뒤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나 땅을 쳤다. 하지만 뒤에서 팬들이 '끝까지 해야 돼'라고 소리를 외쳐줬다"며 연장전 실점 상황을 돌아 봤다.

이어 "세징야의 골이 들어갔을 때 너무 좋았고 고마웠다. 또한 세징야가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전에 '넌 할 수 있다. 널 믿고 있다'고 얘기해줬다. 앞서 내 실수도 있어서 더욱 집중했다. 세징야에게 밥을 한 번 사야겠다"고 덧붙였다.

세징야의 믿음대로 오승훈은 승부차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팀 5번 키커 볼링기의 슈팅을 막아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승훈은 "승부차기를 많이 준비했다. 지금까지 경험 하지 못했던 만큼 승부차기를 연습했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졌다. 이용발 코치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팬들이 뒤에 있다는 생각에 자신 있었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