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맞히고 땅쳤던 손흥민, A매치 데뷔골 장소서 '찰칵' 찍힐까?

벤투호, 17일 자정 도하서 이라크와 최종예선 6차전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슛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터뜨리지 못한 득점포를 카타르에서 가동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3승2무(승점 11)인 한국은 이란(승점 13)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조 3위인 레바논(승점 5)과는 6점 차이다. 이번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이라크는 4무1패 승점 4로 조 4위다.

이라크전 역시 손흥민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 UAE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공격이 안 풀릴 때면 우측의 황희찬과 자리를 바꿔 상대를 교란했고, 후반 중반 조규성이 빠지자 최전방으로 올라가 득점 찬스를 노렸는데 이라크전 역시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으로서는 UAE전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고양에서 열린 UAE전에서 7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몸놀림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상대방의 라인을 깨고 잡은 기회에서는 번번이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고, 골대도 두 번이나 때렸다.

특히 후반 중반 자신의 헤더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분한 표정으로 잔디를 강하게 내려쳐 아쉬움을 강하게 표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침묵 속에 한국은 총 22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으나 추가 득점이 없었다는 것은 아쉽다. 1-0이라는 리드는, 언제 어떻게 다른 결과로 바뀔지 모른다. 넣을 수 있을 때 넣어야하고 '에이스의 사기'라는 측면에서도 손흥민의 발끝이 살아나야 한다.

상대가 이라크라는 점도 손흥민으로서는 동기부여가 된다. 한국은 지난 9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1차전을 치렀는데 당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상대 전담 마크에 시달리며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시차 적응도 못한 채 경기에 나서 손흥민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라크와의 전력차를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했을 내용이었다. 이제 손흥민은 앞선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날리기 위해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그동안 대표팀에만 오면 슈팅을 아낀다는 지적을 받던 손흥민은 최근 들어 슈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덕에 3차전과 4차전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넣기도 했다.

UAE전에서는 득점만 없었을 뿐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배후 공간 침투, 슈팅의 적극성 등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터라 이라크전 활약에 기대가 더 크다. 공교롭게도 이라크전이 열리는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A매치 데뷔골을 작성한 기분 좋은 장소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1월18일 이 곳에서 벌어졌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후반 36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이어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전설의 서막이었다.

손흥민은 UAE전 이후 자신의 SNS에 "부족한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찬스들 골로 약속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누구보다 아쉬운 SONNY가"라며 팬들과 골 약속을 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10년 전 그때 그곳에서 다시 '찰칵' 사진에 찍힐 수 있을까.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