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한국 축구 DNA 가진 선수 만들겠다"

김판곤 신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겸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판곤 신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겸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판곤 신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49)이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한국 축구 DNA를 갖고 있는 선수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후에는 월드컵 결과를 토대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관리, 지원하는 분과위원회다. 해당 대표팀의 감독 선임과 해임 권한도 함께 갖는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과 여자 아시안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 대표팀의 전력 강화는 물론 2020년 도쿄 올림픽 감독 선임 등이 당면 과제다.

김판곤 위원장은 "아시아에서 최강국인 대표팀에 맞게 세계적인 수준의 지원을 하겠다. 특히 스포츠과학을 강화해 상대분석, 체력, 경기력 등에 관해 데이터를 기본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둔 A대표팀에 대한 당장의 지원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에 전력 분석관은 보강돼야 한다. 신태용 감독도 요청했고 교감을 했다. 월드컵 기간 에는 상대 팀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분석할 수 있는 분석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선수 경력과 어느 팀을 지도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11월 전에만 선임 되면 K리그도 끝나고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매력적인 카드가 당장 없다면 길게 보고 후보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의 일문일답이다.

-위원장이 된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린다. 최선의 지원을 통해 대표팀을 돕겠다. 이후에는 대회 결과를 토대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겠다. 특히 아시아 최강국에 맞는 수준의 지원을 하겠다. 스포츠 과학을 강화해 스카우트, 상대분석, 체력, 경기력 등에 관해 데이터를 기본으로 지원하겠다. 소위원회를 젊고 다이나믹하게 구성, 운영하겠다.

-선임 과정은.

▶지난 11월 중순 홍명보 전무이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홍명보 전무와는 개인적 인연이 없었는데 홍명보 전무가 큰 용기를 냈다고 생각했다. 나도 용기를 내야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어려운 한국 축구에 기여하겠다.

김판곤 신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겸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A대표팀의 감독 선임, 지원, 관리와 수행 능력을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설정하는 역할이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다. 홍콩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일본과 호주 등도 나누어서 하고 있다.

-기술위 구성 계획은.

▶제안을 받은 뒤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4~5개 소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다. 감독 선임을 위한 소위원회, 경기력을 평가하는 TSG(테크니컬 스터디 그룹), 지속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살펴보는 스카우트 부문, 상대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그룹, 스포츠 과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 과학기술 지원회다. (각 위원들의) 이름의 무게나 상징성에 초점을 두지 않고 능력을 보겠다.

-감독 선임을 할 때 커리어는 상관없나.

▶지도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생각 같아서는 이를 수행하고 싶지만 U-23, 대표팀 감독으로는 힘들다. 감독을 선임하는데 있어서 선수 경험이 좋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이는 결정을 하는데 주도적인 포인트는 아니다. 어떤 팀을 맡았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결과와 수행능력이 중요하다. 더 깊이 들여다 볼 것이다. 그 결과가 선수 덕인지, 감독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 지켜볼 것이다.

-밖에 있을때 한국 축구가 무엇이 바뀌어야 한다고 봤는가.

▶홍콩에서 영국인 스태프들과 일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선 좋은 지도자들은 좋은 선수들을 만든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점이 부족하다. 선수 배출보다는 팀 성적을 내는데 급급하다.

또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빨리 뽑아서 집중적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외국에서는 재능 있는 17세, 18세 선수들이 나온다.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 DNA를 토대로 선수들을 만들 수 있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그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에 맞춰 연령별 교육, 대회가 있어야 한다. 유명하지 않아도 빼어난 젊은 지도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능력 있는 지도자를 배출하고 싶다.

그리고 기술위원들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유럽 대부분의 클럽들은 기술위원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기술위원도 양성하고 싶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은 언제 할 것인가.

▶올림픽 예선전이 내년 3월이다. 11월 전에 선임이 된다면 K리그가 끝난뒤 소집 해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카드가 없다면 조금은 길게 보고. 폭을 넓히겠다. 그때쯤이면 K리그 감독들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업무 조율은.

▶철학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겹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조율을 잘 하겠다. 그동안 한국은 커리큘럼 성립이 잘 안됐다. 잘 조율해서 한국적인 축구 철학을 만들도록 하겠다.

-성적이 안 좋으면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기술위원장은 4년 주기의 사이클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비난이 내게 향한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 전에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수행능력을 평가해서 적절하게 대처하겠다.

-A대표팀 코치를 추가할 계획인지.

▶홍콩 대표팀 감독을 수행하면서 느꼈는데 팀에서 높은 수준의 전력 분석관과 피지컬 코치가 필요하다. 특히 전력 분석관은 보강 되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요청이 왔고 교감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경기가 열린다. 직접 찾아가 분석할 수 있는 스태프가 필요하다. 토니 그란데 코치는 연륜이 있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감독을 지원하고 옆에서 서포트해야 한다. 따로 떨어져 분석하는 것은 팀에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