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겠다는 신태용 감독과 살아나겠다는 손흥민…투톱 카드 만지작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47)이 가장 믿는 공격 카드 손흥민(25·토트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투톱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훈련 전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중앙으로 이동해 투톱으로 배치하거나 2선에 투입하는 것도 계산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동했다. 2010년 조광래 감독 시절부터 지금의 신태용 감독까지, 손흥민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손흥민은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수다. 그는 지난 시즌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터뜨리면서 기량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5일 골을 넣는 등 3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대표팀에만 오면 침묵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진행됐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는 8경기에 출전, 1골에 그쳤다. 지난달 10일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기 전까지는 1년 동안 대표팀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원래 위치인 왼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프리 롤을 주는 등 그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결과는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 "손흥민은 이전과 움직임이 다를 것이다. 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던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이 무색해질 만큼 부진의 연속이었다.
이런 신태용 감독에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힌트를 줬다. 2015년부터 손흥민을 매일 지켜보고 훈련 시켰던 포체티노 감독은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포메이션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슈팅 능력을 모두 이용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손흥민은 새로운 역할에 빨리 적응했다.
손흥민은 투톱으로 출전해 수비 라인을 올린 리버풀을 상대로는 역습으로, 중앙에 여러 수비수를 배치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는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두 골 장면은 손흥민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장점들이 제대로 발휘된 모습이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를 참고해 '투톱'이라는 새로운 공격 전술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최전방에서 많이 뛰고 상대와 부딪치는 이정협(26·부산) 또는 이근호(32·강원)를 파트너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중심으로 대표팀 전술이 바뀌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나는 결과물을 직접 내놓아야하는 선수"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부족하지만 더 많이 분석하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 내게 붙는 물음표를 털어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