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인공기·김정은 걸개'…북한의 '안방' 같은 우한
- 김도용 기자
(우한(중국)=뉴스1) 김도용 기자 = 북한 여자 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일본 여자 대표팀과 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렀다.
두 팀의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북한 응원단들은 경기장을 마치 홈그라운드 분위기로 만들었다. 흰색 옷을 입고 경기장 곳곳에 앉아 선수단 응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운동장 한편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사진과 '중조 우호 대대로 전해지다'라고 적힌 걸개까지 걸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북한 응원단들은 확실히 분위기를 잡았다. 손에 들고 온 인공기를 흔들며 자국 팀이 공격을 시도할 때 큰 함성과 박수로 힘을 보탰다. 반면 일본이 공격을 하면 부부젤라를 입에 물고 방해를 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밀어붙이던 북한은 전반 35분 리예경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예경의 골과 함께 경기장은 북한 응원단의 환호 소리에 떠나갈 듯 했다.
후반 4분 북한이 일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북한 응원단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큰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응원의 힘을 얻은 북한은 후반 15분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기록했다. 북한 응원단들은 또 다시 환호를 보냈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34분과 40분 라은심이 두골을 연속으로 터뜨릴 때는 북한 응원단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에서 열린 경기를 마치 홈경기처럼 만든 응원단을 뒤에 둔 북한은 기분 좋게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선수단은 경기 후 자신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응원단에게 인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8일 북한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은 북한 응원단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dyk0609@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