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남태희부터 고명진까지, 심상치 않은 카타르의 한국사랑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2004년 데뷔전을 치른 이후 올 시즌까지 12년 동안 FC서울에서만 활약했던 ‘원클럽맨’ 고명진이 결국 카타르리그로 떠난다. 카타르 알 라얀 구단은 15일 오후(한국시간) 자신들이 홈페이지에 고명진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입단 소식을 전했다.
14일 오후 FC서울 구단이 “고명진이 알 라얀으로의 이적을 위한 계약 협의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카타르로 출국한다”는 소식을 전한지 하루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이용도 카타르리그로 떠났다.
15일 오전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용이 카타르리그 알 코르로 이적했다. 이용은 지난 14일 카타르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했으며 세부적인 계약 사항은 양 구단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 라얀은 2014-2015시즌 2부리그인 ‘카타르가스 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1부로 승격했다. 2015-2016시즌부터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고명진과 함께 FC서울의 동료 고요한까지 동시에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었다는 사실이다. 2명의 한국 선수를 동시에 고려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케이스다.
2014-2015시즌 스타스리그 10위에 그친 알 코르가 제주의 수비수 이용을 영입한 것도 의외의 결정이다. 사실 이용은 K리그 내에서도 인지도가 썩 높은 선수가 아니다.
울산 소속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측면풀백 이용(현 상주상무)과 동명이인이다.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다. 올 시즌 정규리그 7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제주에서도 수비의 핵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결국 카타르 내에서 한국 선수들의 인기가 꽤다 높다는 방증이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퀴야에서 맹활약 중인 남태희가 대표적이다. 남태희는 지난 시즌 전체 26경기 중 25경기에 출전, 7골 12도움을 올리면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레퀴야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한 알 사드에는 ‘카타르 터줏대감’ 이정수가 있다. 2010년부터 알 사드 수비진의 기둥이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였던 사비가 다가오는 시즌부터 알 사드에 뛰게 되면서 한국 선수와 사비가 한솥밥을 먹는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된다.
리그 3위였던 엘 자이시의 전방에는 이근호가 배치돼 있고 2014-2015시즌 4위였던 카타르SC에는 미드필더 한국영이 뛰고 있다. 여기에 고명진과 이용까지 가세했으니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을 보는 것은 별다른 화제가 되지 않을 수준이 됐다.
카타르가스 리그 무아이다르SC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돌아온 센터백 조성환은 “카타르와 중동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다. 잘하는데 성실하니 감독은 물론 구단 고위 관계자들까지 모두 좋아한다”면서 “모든 선수들을 다 한국 선수들로 채우고 싶어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그리고 수비수까지 포지션이 다양하다. 서른다섯 베테랑 이정수부터 스물넷 남태희까지 연령대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현지에 있는 한국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금의 흐름이라면 카타르의 한국선수 사랑은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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