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했던 유년을 딛고 프로의 문을 연 최오백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기사가 나가면 모두들 내 과거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망설였다. 지금껏 친한 친구나 선후배 몇 명밖에 모르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이제 내 삶에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믿음 때문이다.”
서울 이랜드 FC에 입단하면서 프로의 꿈을 이룬 최오백은 자신의 이야기가 동정심으로 읽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아픈 과거를 공개했다.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돌아가셨고, 이후 괴로워하던 어머니는 어린 최오백을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집을 떠난 뒤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최악의 환경이었으나 최오백은 남들보다 먼저 철이 들었다. 스스로 강하게 이겨내고자 마음먹은 덕분이다. 중요한 버팀목이 축구였고, 다행히 주변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울진중학교 시절의 박노화 감독과 김해성 사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최오백은 “두 분께서 아버지,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그분들의 사랑을 알았기에 더 열심히 해야 했다.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특히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하라고 주문하셨던 박노화 선생님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선대학교 한영일 감독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나 때문에 많이 고생하신 것 같아 죄송하다. 더 이상 죄송하다는 말은 안하고 싶었는데, 또 해야 할 것 같다.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덕분에 프로 선수가 되었다. 훌륭한 선수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이 은혜를 갚는 길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랜드 FC의 마틴 레니 감독은 “소유권을 많이 갖지 못하는 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최오백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균형 감각이 좋고 순간속도가 빠르며 윙으로 갖기 어려운 득점력도 갖췄기 때문”이라며 “양 측면 뿐 아니라 스트라이커 뒤에서도 뛸 수 있다. 동료를 잘 활용하는 선수다. 팀플레이로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좋은 공격자원”이라며 최오백의 활약을 기대했다.
최오백은 “어려서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다.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주위의 관심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나는 이제 어른이고 그전에 있었던 일들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양분으로 생각하겠다. 마음에 품고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내게도 이런 멋진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다. 프로 선수가 되었으니 무엇보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하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프로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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