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언더독의 반란?…FA컵이 더 재미있는 이유

22일 오후 7시 상주 상무-FC서울, 성남FC-전북 현대 4강 맞대결

박항서 상주 감독(왼쪽)이 FA컵 4강 조추첨식이 끝난 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상주 상무(승점 29·11위)와 성남FC(승점 31·10위)는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힘겨운 강등 경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대한축구협회(FA)컵은 다르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할 경우 하위권 팀들에게 덜미를 잡히기 십상이다. 정규 시간이 끝나면 승부차기로 승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의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 군인의 반란 꿈꾸는 상주

상주는 22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FC서울과 FA컵 4강전을 치른다. 군경팀 최초로 FA컵 준결승 무대에 진출한 상주는 내친 김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상주는 올 시즌 전적에서 2승1패로 서울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3경기 모두 한 골차 승부가 펼쳐졌을 정도로 두 팀이 붙을 때마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리그와 단기전은 다르다. 도 아니면 모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주는 골키퍼 홍정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정남은 수원과의 32강, 강원과의 8강전에서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선방쇼를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홍정남은 FA컵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을 뿐이다.

1998년 이후 16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도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선 FA컵 우승이 필요하다.

K리그에 배정된 내년 ACL 출전권은 3.5장이다. FA컵 우승팀과 K리그 1,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리그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현재 5위(승점 49)에 머물러 있는 서울은 ACL 우승 실패 이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2차례 상주 원정에서 패했던 기억을 곱씹으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이 천적 전북 현대를 상대로 FA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 News1

◇ 천적 전북을 넘고 싶은 성남

성남도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FA컵 4강 경기를 갖는다.

성남은 올 시즌 전북을 만나면 유독 약했다. 3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고 한 골도 넣지 못한 반면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북과의 4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김학범 감독은 최근 6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안정세에 들어섰다. 특히 2경기에서 1승1무의 성적을 내면서 FA컵에 대한 예열을 마쳤다.

김 감독은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전북과의 경기에서 정공법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더블에 도전하는 전북도 성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전북은 돌아온 골잡이 이동국을 비롯해 상승세의 한교원, 이승기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해 포항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아픔을 올해야말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전 일정(22일)

▲전북 현대-성남FC(전주월드컵경기장)

▲상주 상무-FC서울(상주시민운동장·이상 19시)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