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30]② '태극전사' 23인, 포지션별 경쟁구도는?

박주영 VS 김신욱 주전 원톱 경쟁 '초미의 관심사'
주전 골키퍼 경쟁도 치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박주영(29·왓포드·왼쪽)과 김신욱(26·울산).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브라질 월드컵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 23인의 명단까지 발표된 상황에서, 이제 남은 것은 치열한 '주전 경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3명을 뽑은 GK를 제외하고 포지션별 두 명을 발탁했다. 결국 자신을 제외한 한 명의 경쟁자만 제친다면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은 박주영(29·왓포드)과 김신욱(26·울산)이 경쟁을 벌일 최전방 공격수 자리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이래 '원톱' 자리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해봤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원칙을 저버렸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면서도 박주영을 발탁했다. 박주영의 활약 여부에 모든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박주영은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기량만큼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였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리스전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당연히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는 박주영에게 돌아갈 것이다.

K리그 클래식을 휩쓸었던 김신욱은 지난해에 비해 올시즌 활약이 다소 처지하면서 일단은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196cm의 큰 신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김신욱만의 장점이다. 또한 큰 키를 이용한 움직임 이외에도 테크닉과 골 결정력도 점차 향상하는 등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22·레버쿠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좌우 날개 자리에는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김보경(25·카디프시티),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등 네 명의 유럽리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은 오랜 기간 대표팀 주전으로 나선데다 올 시즌 성적도 좋은 손흥민과 이청용이 우세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2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을 넣는 등 총 12골 7도움으로 여전히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해줬다. 이청용도 시즌 막판 체력 고갈로 고전하면서도 3골 6도움의 알짜 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올시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김보경과 지동원은 '도전자'의 입장으로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김보경과 지동원의 경우 최전방 스트라이커나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자철(25·마인츠), 이근호(29·상주)의 자리에 '제 3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수에서는 좌, 우 풀백의 주전 싸움이 치열하다.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와 윤석영(24·퀸즈파크 레인저스)이 왼쪽 풀백 자리에서, 이용(28·울산)과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생존 경쟁'을 벌인다.

그동안 홍 감독이 주로 선발로 내보내던 선수들은 김진수와 이용이었지만, 남은 한 달동안의 훈련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윤석영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시즌 막판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홍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김진수가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골키퍼 자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김승규(24·울산), 정성룡(29·수원), 이범영(25·부산)이 발탁된 골키퍼 자리는 유일하게 세 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인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주전 골키퍼였던 정성룡이 한 발 앞서 있는 모양새지만, K리그에서 연일 '선방쇼'를 벌인 김승규와 이범영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이범영이 세 번째 골키퍼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정성룡과 김승규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 News1 류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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