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김영권도 맨유 이적설?

“광저우 헝다는 김영권을 가둬놨다”

축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뉴스1 © News1

중국 매체가 김영권(24·광저우 헝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왕’(腾讯网)은 7일 ‘김영권이 그의 다음 정류장 맨유로 가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자체기사를 통해 “김영권이 EPL 진출을 원한다”면서 “새 소속팀은 맨유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영권과 광저우의 계약기간은 2016년 6월 30일까지다.

김영권은 지난 4월 2일 ‘전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은 2014년 월드컵이 매우 중요하다. 첫 월드컵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 생각 밖에 안 난다"면서도 "물론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이 있고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을 것이다. EPL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텅쉰왕’은 마르첼로 리피(66·이탈리아) 광저우 헝다 감독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의 지난 2월 인터뷰에서 “김영권이 맨유에서 뛴다면 팀 전력이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에 김영권이 “리피 감독이 어디로 가든 흔쾌히 따라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리피 감독이 2014년 12월 30일까지였던 이전 계약을 3년 연장한 것을 지적한 ‘텅쉰왕’은 김영권이 ‘어디로 가든 따라가겠다’고 했던 이전의 약속을 고수할 것인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텅쉰왕’은 “이번 시즌 맨유는 EPL 37라운드 현재 42실점으로 최소실점 1위 첼시(26점)보다 훨씬 많다”면서 “다음 시즌 수비개선을 염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에서 한국 선수는 2005년 입단, 계속 성장하면서 빛을 낸 박지성이라는 성공적인 전례가 있다”면서 “김영권은 이미 아시아에서는 기량을 입증했으나 맨유 신임 감독의 눈에 들려면 월드컵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권은 2013년 ‘중국 1부리그 올해의 팀’ 11명 중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2012년 광저우 입단 후 리그(2012·2013년)·FA컵(2012년)·아시아 챔피언스리그(2013년)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한편 ‘텅쉰왕’은 김영권의 맨유 이적설 관련 기사를 보도하기 1시간 전에는 ‘광저우 헝다가 김영권이 유럽에 가지 못하도록 가둬놓은 것이 밝혀졌다’는 제목의 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은 “김영권의 이적 가능성은 사실이고 그도 나가고 싶어한다. 최소한 유럽 5대 리그로 갈 것이며 곧 새로운 소속팀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텅쉰왕’이 후속 기사에서 ‘맨유’를 언급한 것은 그래서 더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영권은 유럽클럽의 많은 제의를 받았으며 월드컵 개막 이전에 영입하려는 팀도 여럿 있다”고 소개한 ‘텅쉰왕’은 “광저우 헝다 구단 내에서는 리피 감독이 김영권의 이적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이 화제”라면서 “리피는 김영권이 제때 이적하지 못하도록 지연시키려 할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과거 리피가 “내가 팀에 있는 동안에는 선수들은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김영권이 결국 이적한다면 이 말은 힘을 잃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텅쉰왕’이 후속 기사에서 리피의 3년 계약 연장과 김영권의 ‘어디로 가든 따라가겠다’는 이전 약속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2012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영권은 성인대표로는 2010년부터 A매치 19경기에 나와 1골을 넣었다. 월드컵 예선에는 중앙 수비수(2경기)와 왼쪽 수비수(1경기)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본선 대비 평가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7경기를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